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반신 마비와 언어장애, 시력장애 및 뇌신경장애,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공통적인 증상은 바로 ‘두통’으로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며 “뇌종양이 뇌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인데,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지만 높은 사망률과 재발률, 치료 과정에서의 다양한 합병증 위험으로 조기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는 인류의 마지막 미지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일반적으로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자 변이,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외상, 바이러스 그리고 호르몬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봉진 교수는 “뇌 질환이 다른 질환보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각각의 위치마다 주어진 기능이 다르고, 한번 손상 받으면 완전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대다수의 환자들은 뇌종양으로 인해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다리를 절룩거리는 등 수술 후유증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염려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과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환자 개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종양 치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크게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과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로 구분할 수 있다. 수술법을 선택하기에 앞서 종양의 악성여부 및 위치, 환자의 건강상태 등 다양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의 경우,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호전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높아진 뇌압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지만, 종양의 위치에 따라 수술 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봉진 교수는 “뇌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민감한 장기인 만큼, 다양한 수술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의료진 선택이 첫 단계”라며 “뇌종양은 부위에 따라 치료 난이도가 달라지고 종양의 악성, 재발 정도에 따라 치료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은 2008년부터 ‘기능성 신경 네비게이션 유도하 뇌종양 수술’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기능성 신경네비게이션 유도 하에 진행되는 뇌종양 수술은 수술 전 기능성 MRI를 시행하여 중요한 중추(운동·감각·언어·시력)를 확인하고, 그 영상을 수술실에서 신경네비게이션에 합성하여 시행하는 수술 기법이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이동식 CT나 MRI를 활용하여 수술 시 실시간으로 해부학적인 정보와 영상 정보에 근거하여 병변의 정확한 위치나 주요 구조물을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수술로 인해 발생되는 병변의 변형까지도 수술 중 교정 가능하며, 병변의 제거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결과는 물론 환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양의 위치에 따라 완전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할 수 없다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뇌동정맥기형에 가장 널리 시술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는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뇌’를 여는 개두수술에 대해 불안함과 거부감을 느끼는데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는 감마나이프 수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해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아주 정확하게 병소만을 치료하기 때문에 합병증과 부작용이 적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CT, MRI 촬영을 기반으로 치료계획이 수립되며,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피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향과 범위, 방사선량을 결정한다. 치료선량계획이 확정됐다면, 201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반구형 헬멧을 통해 마치 돋보기로 빛을 모으듯, 환부만을 치료해 주위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박창규 교수는 “영상자료와 컴퓨터 분석을 바탕으로 정상조직과 병소의 경계부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차범위는 0.1mm 이하”라며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병소가 있거나 내과적 문제 등으로 마취 및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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