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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미엄' 시대, 식기세척기 사상 최대 수출…美 유망(종합)

경계영 기자I 2021.03.11 06:00:00

코로나19 이후 홈코노미 등 관심 커져
구성원 많고 기술로 공략 가능한 인도 주목할만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 트렌드가 본격화하면서 가정형 식기세척기 수출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유망품목 인공지능(AI)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정형 식기세척기 수출은 2억4578만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5월만 해도 코로나19에 따른 주요국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식기세척기 수출이 각각 783만달러, 1098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4%, 41.3% 감소했지만 6월부터 증가 반전한 이후 매달 2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편리미엄 트렌드와 함께 1인 가구 증가,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위생과 홈코노미(홈+이코노미)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에 포함됐다.

AI가 주요 58개국의 국내총생산(GDP)와 인구, 수입 증감율 등 9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결과, 수출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83.1점)이었다. 러시아 80.3점, 독일 78.1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우리나라 가정형 식기세척기 최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4% 늘어난 1억498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은 2위였다. 미국 ‘2020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식기세척기가 1위에 선정되고 ‘2020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상 최초로 식기세척기가 대상을 받는 등 수출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양지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AI가 선정한 10대 유망시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도도 주목할 만하다”며 “인도는 가족 구성원이 많은 데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해 기존 식기세척기론 세척이 어려웠지만 최근 국내 기업이 세척력을 강화하고 물·전기 소비도 줄이는 기술을 채택해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274.8%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정형 식기세척기는 스마트 가전화, 디자인 향상, 틈새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면서 “가구 규모별로 시장을 세분화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살균·세척에 관련된 기술 향상에 힘쓴다면 더 많은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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