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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약품 통계 전문 유비스트 원외처방 실적자료에 따르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매출은 전년대비 40% 늘어난 6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가장 큰 당뇨약 계열인 DPP-4억제제의 5000억원에 비하면 아직 시장 규모는 8분의 1에 불과한 수치. 하지만 DPP-4억제제 계열이 전년대비 7.2%에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DPP-4효소를 억제해 혈당 저하 호르몬이 몸에서 더 오래 작용하도록 만든 약이다. 이에 비해 SGLT-2억제제는 우리 몸이 쓰고 남은 에너지를 재흡수하는 신장에 작용한다. 신장에서 포도당을 걸러내는 SGLT-2효소를 막아 포도당이 소변으로 그대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약은 체중감소를 비롯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까지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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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억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췌장에 작용하는 기존 당뇨약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직듀오나 자디앙듀오는 모두 기존 SGLT-2억제제에 포도당 생성과 흡수를 막는 메트포르민을 합친 약이다.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존 당뇨약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나 포도당을 흡수하는 장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SGLT-2억제제는 내분비기관이 아닌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신장에 작용한다”며 “그래서 이들 약을 병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GLT-2억제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자 국내 제약사들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LG화학(051910), 동아에스티(170900) 등 자체 개발한 당뇨약이 있는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에 SGLT-2억제제를 병용하는 복합제 개발에 주력한다. LG화학은 제미글로에 SLGT-2와 메트포르민을 더한 3제 병용연구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동아에스티는 슈가논과 SGLT-2억제제를 합친 복합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직듀오의 염을 변경한 ‘HCP1801’에 대한 임상1상 계획서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포시가와 직듀오를 공동판매 중인 대웅제약은 SGLT-2억제제 신약을 자체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DWP16001’은 2023년 허가를 목표로 연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