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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미(美·味)라클 광군제'…비결은 '왕홍 마케팅·전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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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웅 기자I 2018.11.13 05:30:00

올해 광군제 거래액 역대 최대 34조6000억원 기록
韓 화장품 AHC, 전체 판매량 7위에 올라
LG생건·농심 등도 광군제 매출 성장
기존 인기 제품은 물론 새 브랜드, 비인기 제품도 광군제서 알려

중국 온라인 스타 왕홍이 농심 ‘신라면’을 시식하기 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왼쪽). 왕홍이 이랜드 브랜드 ‘프리치’(PRICH)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농심·이랜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우리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인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광군제를 겨냥한 전용 상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 삼았다. 농심(004370) 역시 광군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먹방(먹는 방송)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 내 유명 왕홍(網紅·중국 온라인 유명인사)을 섭외해 ‘신라면’ 등 농심의 인기제품을 시식하는 영상을 타오바오몰 등에 노출시켰다. 양사 모두 매출이 급증했다.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거듭난 광군제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쇼핑 축제인 만큼, 기존 인기상품과 함께 새로운 상품까지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가 지난 11일 열린 광군제 거래액이 2135억위안(약 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12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광군제에서 알리바바 거래액은 2135억위안(약 34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알리바바는 지난 2009년 독신자를 상징하는 숫자 ‘1’이 4번 들어가는 11월11일에 맞춰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첫해 거래액은 5200만위안(약 85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4100배가량 늘었다. 광군제의 원조 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보다 10배 정도 규모가 크다.

이번 광군제에는 총 18만여 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이 중 237개 브랜드가 1억위안(약 16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자료=알리바바,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특히 브랜드별 해외직구 매출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가 7위에 올랐다.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에서 화장품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AHC는 이번 광군제에서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 라인’으로 대박을 쳤다. 지난해에도 품절 사태를 일으켰던 제품으로 토너와 로션이 총 33만6000병 팔려나갔다. 이 상품의 인기로 AHC는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티몰 국제관 기준으로 전체 한국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며 중국인의 직구 국가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2016년 광군제에서 한국은 직구 국가 순위 3위를 기록했으나, 사드 갈등으로 잠시 호주와 독일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AHC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토너’.(사진=AHC)
LG생활건강도 이번 광군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알리바바의 티몰닷컴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 화장품은 50%, 생활용품은 73%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후’의 매출이 72% 늘어난 230억원을 기록했다. 인기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90% 많은 6만1000세트가 팔려나갔다. 숨 역시 ‘워터풀 세트’를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2만6500세트를 팔아 전체 매출이 82% 증가했다.

빌리프도 광군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 광군제 에디션’을 앞세워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더 팔렸다.

LG생활건강은 또 이번 광군제를 기회 삼아 기존 인기 브랜드에 더해 오휘와 CNP, VDL 등을 새롭게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90% 많은 6만1000세트가 팔려나갔다.(사진=LG생활건강)
농심도 광군제를 통해 역대 최대 온라인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광군제에서 농심은 총 500만위안(약 8억16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잘 팔린 농심 라면은 ‘신라면’과 ‘김치라면’이었다. 이번 광군제에선 이외에도 ‘너구리’와 ‘안성탕면’ 등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신라면과 김치라면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모두가 웃은 것은 아니다. 티몰 내에 총 19개 브랜드관을 운영 중인 이랜드는 올해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보다 1200만위안(약 20억원) 떨어진 4억4400만위안(약 725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도 농심처럼 왕홍을 출연시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전략 아이템을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다만,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는 준비 수량 2만장이 모두 팔리고, 더플코트가 5000장 팔리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 이랜드는 티몰 빅데이터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코트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 광군제에서 외투 제품에 주력했다.

이밖에도 직구 외 티몰 입점 브랜드 중에선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부문 10위,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부문 8위, MCM이 가방부문 9위에 오르기도 했다.

AHC 관계자는 “AHC는 이번 광군제에서 한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전체 순위 톱 10(8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는 K뷰티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AHC 제품력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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