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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이 작품] 성숙한 베토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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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18.08.16 06:00:00

-심사위원 리뷰
'백혜선의 베토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5번 연주
난이도 높은 선곡에도 안정된 기량

‘백혜선의 베토벤’ 공연의 한 장면(사진=롯데콘서트홀).


[이석렬 클래식평론가] 지난 7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백혜선의 베토벤’ 세 번째 연주회는 많은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한 공연이었다. 앞서 5월 25일에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2번·3번·4번을 연주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두 곡을 연주하였기에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모두를 이번 시리즈 공연에서 연주한 셈이 되었다.

연주자의 이러한 행보는 특정 작곡가의 협주곡에 몰입하고 자신의 팬들과 음악애호가들에게 수준 높은 반향을 얻으려는 기획일 수 있다. 더구나 베토벤의 협주곡들이 음악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는 도전적이며 반성적인 맥락이 강한 기획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전곡 연주회를 통해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나름대로 사회적 반향과 예술적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연주회장의 청중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백혜선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5번을 안정된 기량으로 연주했다. 난이도가 높고 체력적 안배를 많이 해야 하는 공연이었음을 생각할 때 나름대로 안정성을 잘 유지했다. 피아노를 터치하는 섬세한 음영들이 청중에게 뜨거운 갈채를 이끌어 냈다.

이날 공연에서 백혜선은 개인적 독백 차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맥락은 카덴차 부분의 존재감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오케스트라와의 조화 차원에서는 웅장한 인상과 함께 실내악적인 소탈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1번보다는 5번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았고 연주의 역동성도 두드러졌다.

이병욱이 지휘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5월 25일의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백혜선의 파트너 역할을 맡았다. 이날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는 균형감 차원에서는 좋았지만 긴장감과 역동성 차원에서는 충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5월 25일의 공연에서도 엿보였던 사항인데, 이번 공연에서 어느 정도 보완되었다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백혜선은 이번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회를 통해 학구적이며 몰입성이 강한 시리즈 연주회에 도전했다. 이는 연주자로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연주자의 예술적 성숙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획이지만 적잖은 어려움과 부담감을 감수해야 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공연에서 백혜선은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5곡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완주했다. 앞으로 이런 시리즈가 다시 펼쳐진다면 그때는 또 다른 인상과 내성이 느껴질 것이다. 이번에 펼친 백혜선의 전곡연주회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표현력을 성숙시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연주회였다.

‘백혜선의 베토벤’ 공연의 한 장면(사진=롯데콘서트홀).
‘백혜선의 베토벤’ 공연의 한 장면(사진=롯데콘서트홀).
‘백혜선의 베토벤’ 공연의 한 장면(사진=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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