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계열사인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로 알뜰폰과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단말기 제조부터 유통 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2000년대 중반까지 SK텔레콤이나 KT가 단말기 제조사를 자회사로 뒀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일반 국민 대상이 아니라 키즈 등 특화 시장에 집중돼 있고, 내년 5G 상용화 이후 5G 융합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지능형 디바이스가 목표다.
단말기 자체의 성능보다는 클라우드와 연계한 플랫폼 전략의 확장 개념으로 볼 수 있다. 5G가 되면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클라우드와 진화된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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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2009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재과금서·구내통신 등 기업 간 거래 용도로 별정통신에 등록한 데 이어, 9년 만에 정관 개정을 통해 네이버 본사가 별정통신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는 라인 모바일이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알뜰폰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별정통신 등록을 위해 정관 변경을 했다. 알뜰폰 진출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그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통상 신규 등록은 신청부터 등록완료까지 30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7년 2월 ‘라인키즈폰2’ 출시 이후 소강 상태인 단말 사업도 지난해 설립한 손자회사 ‘마크티’ 중심으로 새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아키’ 단말을 개발하고 키즈폰 영역은 키위플러스에 맡겼지만 키위플러스와 결별했다. 대신 자사 AI스피커 제조를 맡던 인포마크와 합작한 마크티를 통해 후속 AI스피커(페이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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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플레이는 카카오키즈의 자회사이고 키위플러스에는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는 모두 KT출신 서상원 사장이 대표다.
핀플레이 관계자는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 모두 카카오 계열사이지만 합병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통신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단말기 판매, A/S까지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핀플레이는 처음엔 세종텔레콤 알뜰폰으로 시작해 KT통신망을 이용하다 자체 요금제를 통해 카카오키즈폰을 공급하고 있다. 키위플러스는 얼마 전 LG유플러스에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을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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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005년 단말기 제조사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한 뒤 TG앤컴퍼니와 ‘루나’와 ‘쏠’을 출시했지만 2017년 상반기 이후 접었다. KT 역시 KTF시절 자회사였던 KT테크를 2013년초 청산한 뒤 추가 움직임은 없다.
통신사들이 출시한 키즈폰들은 인포마크(SK텔레콤), 키위플러스(KT-LG유플러스)에서 제조한 것이고, AI스피커 역시 아이리버·가온미디어·인포마크 등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삼성 등 메인 제조사 위주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IoT와 5G를 겨냥해 키즈나 헬스케어 등 특화 단말에 들어올 순 있다.네이버와 카카오의 진출은 이런 미래 시장을 겨냥한 선점 차원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