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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최우수작 ①] 연극 '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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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5.01.12 06:40:00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줄타기"
신파극 화법, 유머러스하게 바꿔
희·비극 넘나드는 절제된 연기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극공작소 마방진의 ‘홍도’의 한 장면(사진=극공작소 마방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파극의 본질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로 옮겨올 수 있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다. 비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2014년형 이 신파극에는 일명 ‘화류비련극’이란 이름이 붙었다.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홍도’가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 구리시 교문동 구리아트홀에서 초연되고, 서울로 옮겨와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이다. 구리아트홀과 상주단체인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 공동제작 작품으로 ‘공연장-상주극단’의 모범사례로도 꼽히게 됐다.

연극 ‘락희맨쇼’ ‘칼로막베스’ ‘들소의 달’ ‘푸르른 날에’ 등 대표작을 비롯해 최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까지 특유의 페이소스 짙은 기발한 연출법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고선웅(극단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 연출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 배우 예지원·양영미가 홍도 역을 맡아 열연했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신파극인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임선규 원작·1936)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명문가의 아들 광호와 결혼한 기생 출신 홍도의 이야기를 담았다. 홍도를 못마땅하게 여긴 광호의 어머니와 동생 봉옥이 광호가 베이징으로 유학 간 틈을 타 홍도를 부정한 여자로 만들고, 결국 광호까지 자신을 오해하자 홍도는 광호의 약혼자 혜숙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작품은 과장된 감정연기를 특징으로 하는 신파극 특유의 화법이 고선웅 식의 맛깔나는 언어유희로 대체돼 세련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순발력 있는 대사와 절도 있는 몸동작으로 슬픔 위에 웃음을 띄우는 식이다. 덕분에 한과 정이란 과거의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전혀 진부하지 않은 점, 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흠잡을 데가 없는 예술적 완성도가 도드라지게 평가됐다.

심사위원단은 “단출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 무대에 극을 올린 도전정신은 물론 예지원이라는 스타캐스팅에도 노골적으로 대중성이 드러내지 않은 점을 높이 샀다”며 “대중성과 예술성이 절묘하게 줄타기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실 연극적 실험정신이 강한 작품은 많다. 하지만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심사위원단이 들여다본 지점도 바로 이곳. “대중적인 것 또한 한국 연극계가 갈 길이 아닌가 싶다. ‘홍도’는 그런 면에서 연극정신을 살리면서도 관객과 호흡했다고 본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부문에는 ‘홍도’ 외에 ‘만주전선’(극단 골목길), ‘무극의 삶’(국립극단), ‘혜경궁 홍씨’(국립극단), ‘죽음과 소녀’(극단 양손프로젝트), ‘환도열차’(극단 이와삼), ‘변태’(극단 인어) 등 총 7편이 최우수작 선정 후보에 올랐다. 이들 중 ‘홍도’ ‘죽음과 소녀’ ‘환도열차’ ‘변태’ 등 4개 작품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특히 소극장과 무명배우로 구성, 연극적 속살을 드러낸 ‘변태’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적 소통력이란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된 ‘홍도’에 영광이 돌아갔다.

▲편집자주

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전통, 뮤지컬, 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8일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3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4년을 빛낸 가장 의미있는 한 작품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 중 한 작품은 역시 심사위원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극공작소 마방진의 ‘홍도’의 한 장면(사진=극공작소 마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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