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도 한복판에 들어섰다. 결실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비단 농부만이 아니다. 캠핑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는 부지런한 캠핑족들도 다양한 작물을 거둬들이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 수확하는 즐거움..아이들 생태학습 효과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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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키우는 캠핑 경력 8년차 주부 민지혜(38)씨는 “남편과 둘만 다닐 때는 멀리 지방으로 가기도 하고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괜찮았지만 가족 캠핑을 하다보니 경치만 좋은 곳보다는 아이들과 놀 거리가 있는 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체험형 캠핑장들은 주로 낮 동안 포도·배 등의 과일 수확부터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땅콩 캐기, 표고버섯 수확 등의 농촌 체험 활동을 하고, 해 질 무렵부터 각자 저녁 식사를 해먹거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도록 짜여있다.
생태학습과 함께 자연에서의 야영 경험, 직접 수확한 작물까지 두 손 무겁게 들고 올 수 있으니 1석3조인 셈이다. 체험 요금은 보통 4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소소한 것들은 무료로 진행되기도 한다.
◇ 고구마·땅콩 직접 캐고 낚시·갯벌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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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딴 버섯과 고구마를 캠핑장에서 고기와 함께 구원 먹는 맛을 일품이다. 이달부터는 기존 10팀만 이용 가능하던 텐트 사이트를 20팀으로 확장했다.
강원도 횡성 청일농원 캠핑장은 지난 7월 농장에 만든 캠핑장이다. 수확 시기에 따라 다양한 유기농 작물 체험을 운영하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미자와 머루를 직접 따서 효소를 만들 수 있는 체험부터 시작해 포도(머루)와 옥수수(팝콘 옥수수, 초당 옥수수)를 직접 따 볼 수 있다. 다음달 초에는 밭에서 갓 따온 배추를 이용해 김장체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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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체험마을 인근에는 자지체에서 운영하는 무안갯벌캠핑장이 있어 텐트를 치거나 카라반을 빌려 숙박을 할 수 있다. 이 캠핑장은 갯벌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갯벌 전시관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과 갯벌에 나가 체험을 하는 생태환경 교육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강태공의 손맛을 아는 캠퍼라면 낚시터와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경기도 양평 부림오토캠핑장은 캠핑장안에 실외 낚시터가 마련돼 있고, 바로 옆에는 ‘부림낚시터’가 있어 마음껏 낚시를 즐기면서 캠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