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2차전지 기업이 다수 포진된 코스닥 지수 추종 ETF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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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31~7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 ETF로 한 주간 14.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는 장내 주식 및 파생상품으로 구성했으며 배터리 셀, 양극재 대표 기업을 담아 레버지리를 일으키는 ETF다. 지난 7일 기준 삼성SDI(006400)를 18.18% 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17.43%,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5.80% 비중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에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ETF도 13.6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 역시 2차전지 기업을 담은 레버리지 ETF로 LG에너지솔루션을 15.96%, 코스모신소재(005070) 11.80%, POSCO홀딩스(005490)는 10.55% 등으로 담고 있다.
그간 2차전지 업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악화에 리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지속 등 악재가 더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게다가 중국산 배터리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약화했다는 판단이 나오며 주가가 고꾸라졌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1월2~5월31일) LG에너지솔루션은 22.57% 하락했고, 삼성SDI도 20.66% 내렸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27.05%, 33.58%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최근 업황 개선의 조짐이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부진했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896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7% 늘어난 수치다. GM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84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 5539대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의 저가 전기차 견제에 나선 것도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잠정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파괴할 것을 우려해서다.
2차전지 기업이 대거 포진한 코스닥 지수도 오름세를 나타내며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KBSTAR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도 지난 한 주간 8~9%대 상승하며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가격 모멘텀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한 2차전지 업종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기준, 국내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리사이클링 등이 올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美 증시 상승세…살아나는 금리 인하 기대감
한 주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일본의 수익률이 0.53%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섹터가 2.3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닛케이(NIKKEI) 225는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돌파에 인공지능(AI) 종목이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 ASML의 대량 수주 기대감에 기술주 위주로 올랐다. 상해종합지수는 미·중 갈등 심화에 하락세를 보였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한 모습을 보이자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3년물을 비롯해 장기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가 이어졌고, 이는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둔화했으며 근원 CPI는 전년대비 2.2%로 둔화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327억원 증가한 19조 1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201억원 증가한 25조 314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5조 3046억원 감소한 186조 816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