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사태 등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대비로 인한 실적 악화까지 업계에 악재가 잇따른 만큼 대부분 증권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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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표 후보에 오른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대신증권 IB 1본부 팀장 등을 맡은 뒤 SK증권에 입사했다. SK증권에선 전략기획실장,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10여년간 대표를 맡으며 증권가 최장수 CEO로 꼽혔던 김신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의 신사업 등을 구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63년생이다.
이번 SK증권의 CEO 교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권사들의 세대교체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세대교체의 포문을 연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말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회장이 물러난 대표이사 자리를 1968년생 김미섭 부회장과 1969년생 허선호 부회장으로 채웠다.
그 이후 부회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정일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 자리엔 김성환 대표(1969년생)가 임명됐고, 장석훈 삼성증권(016360) 대표 후임으로는 박종문 대표(1965년생)가 선임됐다. 이 밖에도 KB증권, 메리츠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사 대다수가 1960년대 중·후반생의 CEO를 임명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무엇보다 새롭게 선임된 CEO들은 증권 업계에서 현장·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는 것이 또 다른 공통점이다. 지난해 취임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삼성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등에서 최고리스크관리자(CRO)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업계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손꼽힌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역시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기 대표 선임을 앞둔 NH투자증권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NH투자증권을 선두 증권사로 이끌어온 정영채 대표가 용퇴의사를 드러내며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할 때인 것 같다”며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컸던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유지 등 NH투자증권의 주력 사업 전략을 고려해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역시 대표 유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를 오래 이끌어 온 장수 CEO들이 물러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는 게 당연한 결과”라며 “최근 증권가들에 들이닥친 여러 악재에 대응하려면 각 사의 신임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