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스카우트', 브랜드 성장 강도 지표 데이터 분석
'부가부·몽클레어키즈·젤리캣' 등 성장 곡선 우상향 지속
한자녀에 전폭 투자…'텐 포켓' 현상 맞물린 결과로 분석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고가의 유·아동용품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저출산 장기화로 외동아이 가정이 늘면서 명품 키즈 시장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가부(Bugaboo), 몽클레어 키즈, 젤리캣 등 럭셔리 유·아동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솔루션 ‘아이템스카우트’ 운영사 문리버는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한 ‘VIB(Very Important Baby)’와 관련해 대표적인 명품 유·아동 브랜드의 ‘성장강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문리버의 분석에 따르면,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의 단기 트렌드를 나타내는 ‘성장강도A’ 지표는 2021년 75~111에서 2022년 110~180으로, 1년 사이에 50% 이상 급등했다.
| 사진=부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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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부는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유모차 한 대당 100만원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인기 모델들은 현재 재고를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다.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몽클레어’의 아동복 브랜드인 ‘몽클레어 키즈’ 또한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키워드의 단기 지표인 성장강도A 저점은 2018년 10에서 2022년 31로 4년간 210% 증가했고, 고점의 경우에도 동기간 90에서 198로 120% 이상 뛰어올랐다.
| ‘부가부’ 성장강도 그래프(자료=문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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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몽클레어 키즈를 비롯한 명품 아동복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약 32% 성장하며 1조20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배가 넘는 격차는 명품 유·아동복 시장의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1~2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넘게 성장했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베이비 디올과 아뜰리에슈 등 럭셔리 유·아동 브랜드가 연이어 신규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 사진=몽클레어 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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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로 인기만점인 영국 프리미엄 애착 인형 브랜드 ‘젤리캣’도 우상향의 성장강도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젤리캣의 성장강도A 지표를 보면 저점은 2018년 62에서 2022년 128까지 106% 올라갔으며, 고점도 동기간 117에서 246까지 110% 이상 상승했다. 젤리캣은 동물 인형 하나에 10만원 안팎이지만 오픈마켓 등에서 품절이 반복되는 인기 브랜드다. 최근에는 ‘애착 인형’에 이어 ‘애착 키링’ 붐을 이끌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유·아동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세는 단 한 명의 자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밀레니얼+Z) 부모와 하나뿐인 조카·손자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텐 포켓(10명의 주머니)’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