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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지만,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1일 발표한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걷기 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줄었다.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실시 중인 것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000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43.5%)가 가장 많았다.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은 남성(2.2% 포인트)보다 여성(5.3% 포인트)의 감소폭이 컸고 40대 이상에서 8.1%포인트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포인트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3.0%포인트 늘었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줄었다.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60.1%로 2019년 50.8%보다 9.3%포인트 증가했다.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보다 각각 8.1%포인트와 5.8%포인트 증가했고,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만 2631원에서 2020년 11만 3776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다. 585개 걷기여행길 중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 대비 9%포인트 늘어났다.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