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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코웨이(021240) 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아레나에서 열린 ‘100만 계정 기념식’에서 “해외 단일시장에서 100만 계정을 돌파한 것은 렌털(임대)기업으로서 획기적인 일”이라며 “코웨이는 앞으로도 현지 맞춤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 강화로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말레이시아법인을 설립한 코웨이는 현지에 처음으로 렌털(임대) 방식을 도입한 업체다. 코웨이는 당시 척박했던 말레이시아 렌털시장을 혈혈단신 개척했다. 현지 직원 중심의 맞춤화 전략으로 계정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실제 진출 초창기 100개도 되지 않았던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계정 수는 6년 후인 2012년 12만3887개를 기록, 10만개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성장 속도는 더 가팔랐다. 2014년 20만7664개로 20만 계정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말 101만6179개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 진출 12년 만에 100만 계정을 돌파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만 해도 코웨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의 인지도가 상당하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은 2017년 34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엔 5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코웨이를 국민기업으로 생각해 줄 정도로 우리 브랜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말레이시아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온힘을 다해 기여한 것이 성과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엔 1만여명의 코웨이 말레이시아 직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눈길을 모았다. 코웨이 특유의 파란색 복장을 입은 말레이시아 직원들은 한 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가 100만 계정을 의미하는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 안이 함성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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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이날 행사에 말레이시아 100만번째 고객도 초청했다. 100만번째 고객인 누르 하야티(36)씨는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구매해 이날의 행운을 안았다. 하야티씨는 “한국 환경가전 1위 기업인 코웨이가 보유한 기술력과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전문적인 관리서비스 때문에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선택했다”며 “코웨이 덕분에 온 가족이 언제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여(女)권을 신장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헬스 플래너와 코디 대부분이 주부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 여성 인력 채용에 앞장섰기 때문. 현지 헬스 플래너인 앨리스 탄(31)씨는 “코웨이에서 근무한 이후부터 금전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개인적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늘게 돼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법인의 100만 계정 돌파를 글로벌 사업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최기룡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장은 “인구도 작고 경제소득도 아직 적은 말레이시아에서 100만 계정을 달성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말레이시아 시장 규모로 보면 100만 계정 정도면 다양한 사업을 추가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이외에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렌털 제품군을 추가한다. 무동력 비데과 매트리스 렌털 제품이다. 100만 계정으로 기반을 잡은 만큼 제품군 확대로 최근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SK매직 등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다른 경쟁업체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한동안 코웨이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성공 전략을 태국법인 등으로 전파하고 새로운 현지 법인을 구축해 확실한 동남아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200만 계정을 돌파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기존 태국법인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오는 8월 인도네시아, 내년에 베트남에 법인설립을 추진하는 등 세부 준비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박재영 코웨이 글로벌방판사업부문장(상무)은 “태국(2만 계정)에서 2년 안에 10만 계정을 목표로 정수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신규 법인을 구축해 동남아에서 200만 계정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법인과 미국법인을 합해 총 150만 계정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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