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서울지역은 대체로 야권 우위 지역이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야권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극험지다.
이데일리가 최근 분석한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초갑·을과 강남갑·을 4개 선거구에서 모두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완패했다. △서초갑(26.01%)·서초을(21.14%) △강남갑(32.49%)·강남을(20.21%)에서 보듯 야권 인사의 당선은 ‘언감생심’ 수준이다. 이 지역에서는 15대 총선 이후로 단 한 번도 현 야권 인사가 당선되지 못했다. 15대 총선 때 홍사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4·13 총선에서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서초구는 거물들의 잇단 출사표로 여권의 집안싸움이 더 주목될 정도다. 서초갑은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석훈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초을 역시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경쟁에 가세했다. 총선 본선보다 오히려 여권의 예선전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22일 현재 이 곳에 출마 의사를 낸 더민주 인사는 김기영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서초을)이 유일하다.
강남갑은 32.49%포인트라는 격차가 보여주듯 철옹성 중에서도 망루 격이다. 이 곳을 차지하기 위해 전현직 의원이 공천을 놓고 맞붙는다. 초선인 심윤조 의원이 이 지역 17대, 18대 재선 의원인 이종구 전 의원과 경쟁 중이다. 여기에 19대 비례대표 이은재 의원도 도전장을 던졌다. 더민주에서는 김성욱·전원근 전현 야당 강남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지만 쟁쟁한 여권 후보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다.
강남을은 이색적으로 여야 18대 비례대표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18대 비례 원희목 전 의원과 더민주 18대 비례 출신 전현희 전 의원이 예비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3선 강남구청장에 빛나는 권문용 전 구청장이 원 전 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다.
송파구는 그나마 야권이 욕심을 낼만한 곳이다. 송파병은 전통적으로 현 야당에 몰표를 줬다. 19대 김을동 의원이 이 지역을 탈환한 첫 현 여권 의원이다. 김 의원이 기록한 ‘비례 출신 여성 재선의원’이라는 롤모델을 따르기 위해 19대 비례 남인순 의원이 나선다.
18대 금천갑 의원이었던 안형환 전 의원은 동서를 가로질러 송파갑에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최형철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도 새누리 공천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박성수 변호사가 더민주 간판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송파을은 22일 현재 무려 6명이 기호 1번을 달기 위해 경쟁 중이다. 송파구청장 출신 김영순 전 청와대 여성특보와, 김종웅 전 송파구의회 의장이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대신하기 위해 나섰다. 더민주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출신 박용모 서울시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북에선 용산이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다. 진영 의원이 이 곳에서 3선을 했다. 9,10,13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오유방 전 의원이 더민주의 이름으로 ‘올드보이’의 귀환을 노리지만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분열이 수습되지 않는다면 강남3구 용산구 등 험지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요원해 보인다. 거물들의 출마 소식도 들리지 않아 험지를 넘는 것은 고사하고 기존 꽃밭에서조차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강북을-도봉갑-중랑갑-광진을을 잇는 ‘중랑천 벨트’와 구로을-금천의 서남권을 지키는 것이 더 급선무일 수 있다.

!['개과천선' 한국판 패리스 힐튼 서인영의 아파트[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30007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