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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의 변신..'요우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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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현 기자I 2015.04.06 06:00:00

특이한 동물성 성분 내세운 화장품多
내수 침체..中 관광객 선호 성분 넣어
"검증되지 않은 성분도 많아, 주의해야"

화장품 로드숍 토니모리는 최근 뉴질랜드 산양유로 만든 화장품을 출시했다. (사진=토니모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벌독, 뱀독, 달팽이 진액, 산양유, 당나귀 젖, 새집, 말기름’

최근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색적인 동물성 성분을 앞세운 화장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동안 식물성 성분을 주 원료로 한 자연주의 화장품을 만들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내수 시장이 어려워지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해 특이 성분 화장품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마스크숍 전문 매장에서 당나귀젖과 새집 성분이 담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산양유 성분으로 만든 ‘내추럴스 산양유’ 라인을 5종 출시했다. 뉴질랜드 산양유를 저온살균한 후 냉각시켜 만든 제품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특별하게 광고를 하지 못했지만 명동 등 요우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매장에서는 산양유 라인이 이미 품절됐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산양유라는 성분이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해외 유제품을 선호하는 요우커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스킨은 최근 벌독 화장품을 출시했다. 달팽이 추출물을 담은 크림과 뱀독을 넣은 제품이 인기를 끌자 내놓은 후속 제품이다. 달팽이 힐링크림의 경우 올해 2월까지 지난 1년간 1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중 중국인 구매율이 85%에 달한다.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브랜드숍 미샤도 지난달 달팽이 점액 추출물을 함유한 크림과 겔 마스크를 출시했다. 제비집 성분이 담긴 제품도 있다. 홀리카홀리카의 제비집 크림을 비롯해 아임세레느는 당나귀 우유와 새집 성분을 넣은 슬리핑팩을 내놓고 명동의 마스크팩 전문숍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로드숍들이 일제히 특이한 성분 화장품 제조에 뛰어든 것은 내수 시장 침체 때문이다. 장기화된 불황에 2000년대 초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긴 브랜드들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와중에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친 잇츠스킨의 성공이 불을 지르는 계기가 됐다.

한불화장품의 로드숍 계열인 잇츠스킨의 지난해 매출은 22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315%, 네 배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이 퍼지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던 지난해 10월 저가 화장품 중 유일하게 롯데면세점 매출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화장품들은 성분의 함량이나 효과를 명확히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패널 테스트나 피부과 검증 등이 누락된 채 화려한 패키지만 차용한 제품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특이 성분 화장품을 바르면 트러블이 날 수 있다”며 “최근 중국인 특수를 노리고 검증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성분 표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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