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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감시 강화까지'..로드숍 '세일 카드' 약발 먹힐까?

염지현 기자I 2015.03.11 06:00:00

잇단 파격세일..콧대 꺾는 화장품 로드숍
시장 참가자 포화 상태..실적 부진 시달려
공정위 가맹 규제, 식약처 단속 등 과제多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유통 혁신을 불러일으켰던 로드숍 화장품이 정부의 가맹점 거리제한 규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감시 강화, 저가 경쟁에 따른 출혈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노(NO)세일’ 브랜드마저 콧대를 꺾고 파격 할인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출점 거리 제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스킨푸드는 지난 2004년 창립 이해 처음으로 전품목 세일을 단행했다.
파장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달부터 ‘화장품 원료 e-사전 정보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식약청도 화장품 원료 정보와 표시 규제 등을 강화해 업계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창립(2004년) 이후 처음으로 전 품목 세일 행사를 단행한 스킨푸드는 ‘노(NO)세일’ 브랜드란 고집을 꺾었다. 그동안 스킨푸드는 세일을 자주해 정가로 사는 사람들이 손해보는 타사 정책을 비판하며 할인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세일’이라는 고집을 꺾고 할인 뿐만 아니라 멤버십 제도도 개편했다. 기존 3단계였던 회원 등급제도를 4단계로 하나 더 추가하는 동시에 VIP 등급에 진입하는 장벽을 낮췄다.

에이블씨엔씨(078520)도 최근 저가 할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브랜드 ‘미샤’와 ‘어퓨’는 최근 쿠션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고 4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를 비롯해 로드숍 브랜드들의 세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로드숍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할인 카드를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현재 로드숍은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이니스프리’ 등 대기업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출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난 67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에뛰드하우스’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이 771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60% 이상 줄어들었다. 7개월만에 사장을 바꾼 ‘토니모리’는 상장 추진과 실적 개선 목표 등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파격세일은 이익이 별로 남지 않지만 간접 광고 효과 등을 기대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데다 가맹 규제 등의 문제도 있어 볼륨을 키운다는 생각보다는 내실을 다져 살아남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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