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정 기자I 2026.10.11 09:22:2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6층 하나증권 ‘THE H1 W’
개방형 공간·독립 상담실…고객 선호 따라 이용
가족 자산 상담부터 자녀 인수창업까지 지원
문화센터 강연·명품 협업으로 고객 접점 확대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쯤 찾은 현대백화점 목동점 6층. 식당들이 늘어선 통로 사이로 하나증권 간판이 보였다. 백화점이 갓 문을 연 시간인데도 입구 쪽에서는 중장년 남성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한 50대 여성은 프라이빗뱅커(PB)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음료를 권하는 응대도 이어졌다. 백화점 안에 들어선 하나증권의 자산관리 공간 ‘THE H1 W’의 평일 오전 풍경이다.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르포]쇼핑갔다가 커피 마시며 상속 상담까지…백화점 입점한 증권사 가보니
식당가 사이 증권사…고객 선호 따라 상담 공간 나눠

THE H1 W가 자리한 6층에는 식당가와 백화점 VIP 고객들이 이용하는 쟈스민 라운지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쟈스민 라운지와 식당가를 지나 하나증권 영업점으로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측면의 커다란 하나증권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영업점 앞에는 휴식용 벤치가 있고, 바로 위층에는 테라스 카페와 문화센터 강의 공간을 갖춘 보타닉하우스가 있다. 식사와 쇼핑, 문화 강좌를 위해 오가는 고객들의 동선에 증권사가 들어선 것이다.

입구를 지나자 초록색과 흰색 구형 장식이 쌓인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아치형으로 나뉜 공간 너머로 업무창구와 카페가 보였다. 업무창구는 입구 오른쪽에 하나, 안쪽에 두 개가 마련돼 있었다. 상담 공간은 고객의 선호에 맞춰 나눴다.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은 고객은 개방된 공간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상담받고 싶은 고객은 별도 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의 안내로 들어간 안쪽 라운지에는 곡선형 소파와 둥근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벽면의 대형 화면에는 해외 뉴스와 주식·금 등 주요 자산의 시황 정보가 펼쳐졌다. 시장 정보를 살펴보며 여유롭게 상담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기존 목동 영업점을 옮겨온 이곳은 직원 공간보다 라운지 공간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김경배 하나증권 THE H1 W 부지점장은 “백화점 이용객이나 인근 생활권의 자산가들이 편하게 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볍게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카페에는 바리스타 두 명이 근무한다. 상담을 받은 뒤 커피를 마시러 다시 들르거나 주말에 라운지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 바리스타 외에 센터장 포함 영업직 12명, 업무직 4명,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이 근무한다. 이달부터 주말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포토]김경배 THE H1 W 김경배 부지점장 인터뷰
[포토]김경배 THE H1 W 김경배 부지점장 인터뷰
상속·증여부터 인수창업까지…가족 자산 상담

방문객은 백화점 VIP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기존 고객, 이들의 소개를 받은 지인들까지 다양하다. 부부나 가족이 함께 찾아 자녀·손주에게 자산을 어떻게 넘겨줄지 묻기도 한다. 월·수·금요일에는 본사 세무사가 상주한다. 예약이 비어 있으면 바로 상담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정을 잡아준다. 기존 고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주식·채권 투자부터 부동산 매각 이후 자금 운용, 상속·증여까지 상담 주제도 폭넓다. 700억원대 부동산 매각을 의뢰받아 하나증권 패밀리오피스의 부동산 담당 조직과 함께 추진 중인 사례도 있다.

자산가 자녀의 ‘인수창업’을 돕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정리하려는 기업·가게 주인과 기존 사업체를 인수해 운영하려는 고객을 연결하고, 외부 전문업체와 인수·매각 관련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부지점장은 “이미 수익이 나는 기업을 인수해 더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묻는 고객들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강연에 명품 협업…백화점 고객과 접점 ↑

백화점 문화센터도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다. 세무 강연뿐 아니라 어린이 금융교육을 열어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에게도 금융 정보를 전달했다. 이번 달에는 투자 전략과 반도체 시황 등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 앱에서 다른 문화 강좌처럼 신청해 들을 수 있어, 증권사 고객이 아니어도 금융 강연을 접할 수 있다.

백화점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투자상품과 연결하기도 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에 투자하는 특화상품을 기획하고, 투자 고객에게 갈라쇼와 공연 초대권, 백스테이지 투어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김 부지점장은 뮤지컬 투자 경험이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상품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는 영업점과 매장을 함께 활용한다. 지난달 중순 프라다 행사에서는 고객들이 THE H1 W 라운지에서 약 40분간 시황 세미나와 지점 소개를 듣고 1층 프라다 매장으로 이동했다. 김 부지점장은 “아직 계좌 개설이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참여 고객 중 한두 분이 계속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음 주인 오는 16~17일에는 가방 브랜드 모이나와 협업한다. 목동점에 매장이 없는 브랜드여서 안쪽 라운지에 제품을 전시하고, 브랜드 고객과 백화점·하나증권 VIP 등을 초청해 증여·세무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김 부지점장은 “상속·증여 상담을 통해 접점을 넓혀가다 보니 증권 투자를 해볼까 생각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있는 자산을 옮기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THE H1 W는 백화점 고객들의 관심사에 맞춘 금융 상담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