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금값이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금 가격이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오른 만큼 금을 대신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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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달러가 약세일 때, 오름세를 보이기에 금리 인하기에 좋은 투자처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수요도 모이고 있다. 국내 최초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 금 현물 ETF’는 최근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익률도 연초 이후 30.82%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먼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피벗(정책 전환)을 진행한 연준이 다음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씩 추가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026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2%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중동 리스크도 금값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대립이 최근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으로 공습을 진행했다. 이에 헤즈볼라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을 포함해 45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후 22일(현지시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9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며 수요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코스피 지수가 ‘빅컷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2025년 금 가격에도 상승 여력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른 대체 투자처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금광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 금 채굴기업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45.91%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고,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기에 소매 투자 열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때 금광기업을 바라봐야 하는데 단순히 금 대비 저평가여서가 아닌 여전히 낙관적인 금 가격 방향과 안정된 생산 비용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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