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민주당을 긴 시간에 걸쳐 요목조목 비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케네디는 선거운동을 접을 뿐이며, 후보 등록 자체를 전면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 10개주의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삭제되도록 하겠지만, 그외 다른 주에서는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케네디는 밝혔다. 대선에서 일정한 지지도를 확인한 후 이후 독자 정당 창당 가능성도 남겨두면서 트럼프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중도하차로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의미 있는 득표가 가능한 제3 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1975명)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각각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제3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 47%를 기록, 44%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를 기록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5% 표가 그대로 트럼프로 향한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최근 조사에서 케네디 후보의 존재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큰 영향을 줬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초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중반대까지 하락한 데다가 통상 제3 후보에 대한 지지는 실제 대선 때 투표로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 도중 “우리는 막 케네디 주니어로부터 매우 멋진(nice) 지지를 받았다”며 케네디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