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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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하던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하반기 들어 확대한 것은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중소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9월 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6bp 상승한 0.49%를 기록했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3월 말 상승폭을 9bp까지 키웠다. 6월 말엔 2bp로 축소했으나 하반기에 다시 커진 것이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소호) 모두 연체율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0.45%로 전분기와 같았다. 그러나 9월 말 0.52%로 7bp 급등했다. 소호대출 연체율 역시 6월 말엔 전분기 대비 6bp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했으나, 9월 말 0.46%를 기록하며 7bp 확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지난해 말 0bp에서 올해 9월 말 19bp로, 소호대출은 10bp에서 27bp로 각각 커졌다. 그 결과 법인과 소호를 합한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폭 역시 같은 기간 5bp에서 22bp로 급격히 커졌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법인과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신규 연체액 2.2조...7년여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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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매달 새로 발생하는 연체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8월과 9월 발생한 신규 연체채권 금액은 각각 2조2000억원이었다. 2016년 5월(2조50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신규 연체채권의 절반 정도는 중기대출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월 발생한 연체채권 금액(17조8000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12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2019~2021년에도 연간규모는 이보다 작았다. 1~9월분만 놓고 보면 2016년(18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은행들은 올 들어 9월까지 14조6000억원어치를 정리해 그나마 연체율의 절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편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65%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 대비 3bp, 전년 동월 말보단 28bp 올랐다. 신용대출의 전분기 말 대비 상승폭은 올해 3월 말부터 28bp씩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