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완공 대한제국 황궁 ''석조전''
2014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
유럽풍의 화려하고 품위있는 분위기
100년 된 고풍스러운 가구도 볼거리
| 덕수궁 석조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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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석조전은 1900년에 착공해서 1910년에 완공됐다. 하필 일제에 나라의 국권을 잃은 경술국치가 있던 해였다. 이 때문에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지은 석조전은 원래의 역할 대신 미술관 등으로 활용되며 원형을 잃어버렸다.
이후 2009년 문화재청에서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사진, 신문기사, 도면 등을 참고해 검증을 거친 뒤 2014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엄격한 비례와 균형, 대칭의 질서와 조화를 추구한 내부는 수준 높은 품격과 격식을 갖춘 준공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석조전 황제침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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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쓰러져 가던 대한제국의 허망함 대신 화려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황제를 알현하던 접견실, 만찬을 하던 대식당, 황제의 침실과 서재, 귀빈대기실, 황후의 거실 등을 돌다 보면 유럽의 어느 궁전에 온 듯한 착각을 받게 된다.
만든 지 100년 정도 된 가구들도 관심을 끈다. 고풍스럽고 화려한 가구들은 황실의 우아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대부분 영국의 유명 가구 브랜드였던 메이플(Maple&Co) 사의 제품이다. 뛰어난 품질과 장인정신으로 호평받던 업체였기 때문에 대한제국 황실에도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
| 석조전 메이플사의 회전식 책꽂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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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전 내부에 있었으나 행방이 묘연했던 가구 대부분은 1910년경 발행된 메이플사 카탈로그에 등재돼 있었다. 복원 당시 다른 곳에 있던 가구를 다시 옮겨 놓거나, 부족한 것은 카탈로그를 참조해 비슷한 앤틱 가구를 배치할 수 있었다. 메이플 사는 1987년에 도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신제품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날짜별로 신청을 받으며, 시간대는 오전 9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다양하다. 회당 15~20명 정도만 신청할 수 있으니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가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