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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초 6학년 ‘나·세·나’반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쓴 글씨체를 판매 중이다. 아이들은 글씨체를 판매한 수익금을 전액 굿네이버스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또래 친구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약 두달여에 걸쳐 준비한 글씨체 나눔 프로젝트는 이 반 담임인 원치수(28) 교사가 ‘다양한 존재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1년 동안 진행한 ‘뮤지컬 수업’의 결과물이다.
원 교사는 “소설 ‘어린왕자’를 통해 인권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과 ‘친구’, ‘가족’ 등 존재의 이유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뮤지컬을 통해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며 “뮤지컬과 함께 나를 표현하는 또다른 방식의 하나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글씨체를 만들자는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이 수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아이들은 직접 쓴 글씨체로 인권을 보호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글씨체를 판매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나·세·나’반 23명의 학생들은 각자 글씨체를 하나씩 만들었다. 아이들은 ‘글씨가 예쁘지 않으면 어때 - 회오리체’를 비롯 ‘울렁이모티콘도 있어요 - 울렁체’, ‘나뭇가지체’ 등 다양한 글씨체를 직접 구상해 완성했다.
아이들이 만든 23개의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글씨체는 다온폰트라는 폰트 전문기업에 전달돼 최종적으로 3개의 글씨체가 상품성을 인정받아 판매대에 올랐다.
박건하 군의 ‘건빵체’와 이사랑 양의 ‘분노체’, 박신영 양의 ‘새싹체’다. 다온폰트는 손글씨를 무료로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트로 제작해 아이들의 수고를 덜어줬다.
원 교사는 “글씨체를 직접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면서부터 아이들이 ‘함께’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의 재능이 다른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람과 함께 내가 만든 글씨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 하나하나의 자존감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명의 아이들이 만든 각각의 글씨체는 ‘한글의 소중함’과 ‘분노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 ‘어린이들이 행복할 권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분노체’를 디자인한 이사랑 양은 “화가 날 때 썼던 글시체인데 이 글씨로 모든 분노들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분노에서 시작된 글씨체가 소외된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잘 지낼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의정부초등학교 ‘나·세·나’반 아이들이 만든 ‘건빵체’와 ‘분노체’, ‘새싹체’는 다온폰트에서 지난 3일부터 1개 당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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