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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총수 빈자리…삼성, 미래먹거리 `전장 사업`도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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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17.08.08 06:00:00

JY 구속 후 伊 ''마그네티 마렐리'' M&A 무산
美 하만 이은 추가 업체 인수시 사업 가속화
1심 이후 ''총수 부재'' 장기화는 부정적 영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7일 이뤄진 가운데 오는 25일 나올 1심 판결의 결과에 따라 삼성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의 운명도 일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글로벌 전장 1위 기업인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과 함께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등 추가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CEO(최고경영자) 직속 조직인 전장사업팀과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 중심의 하만에 이어 또다른 강점을 가진 유럽 부품사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삼각 편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 기소되고 이후 FCA의 지주사인 ‘엑소르’(Exor) 이사회의 사외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이 부회장의 1심 결과에 따른 삼성 전장 사업의 변화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는 지난 4월 초 이재용 부회장이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은 존 엘칸 FCA 회장과의 친분으로 지난 2012년부터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은 이후 2015년 재선임되는 등 5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해왔다. 또 그는 이사회에 참석할 때는 유럽의 주요 고객사와 만나 네트워크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구속에 이은 사외이사직 사임으로 그동안 현지에서 애써 쌓아온 기반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하만에 이어 마그네티 마렐리 등 또다른 부품업체의 인수합병(M&A)를 타진해온 이유는 시장 확대 속도를 높이고 유럽 고객사 확보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돼 왔다. 앞서 인수한 하만이 세계 1위 전장 기업으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점유율 24%·1위)와 텔레메틱스(10%·2위), 카오디오(41%·1위) 등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점유율 측면에선 카오디오를 제외하곤 10~2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추가 M&A를 통해 10%에 그치고 있는 텔레메틱스 분야 등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함께 완성차 시장의 양대 축이지만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만 인수를 마무리 지은 후 4월 전장사업팀 직속으로 시너지그룹을 신설, 양사 간 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올 2분기 실적에 처음으로 하만의 매출(19억 달러·2조 1500억원)과 영업이익(2억 달러·2250억원)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만은 인수 관련 비용이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평균 1억 달러 수준으로 반영돼 삼성전자 실적에 기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수 비용을 뺀 2분기 하만의 순 영업이익은 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삼성의 전장사업이 단기간에 안착하기 위해선 추가적 부품사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 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1심 결과에 따라 ‘총수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하만 이외에 현재 마그네티 마렐리를 포함해 전장 사업에서 추가적인 M&A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하만 인수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하만 CEO(가운데),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오른쪽) 등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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