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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철강노조(USW) 산하 석유업계 노조의 파업이 더 많은 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 등 4곳이 주말중 추가로 파업에 가담하며 지난 1980년 이후 35년만에 최악의 파업으로 치닫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W와 석유업계 협상 대표인 로열더치셸그룹간 협상이 좀처럼 타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중 텍사스에 있는 미국내 최대 정유공장인 모티바 엔터프라이즈사의 포트 아서 정유공장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모티바는 셸과 사우디 아라비안 오일이 합작으로 만든 조인트 벤처다.
또 미국내 다른 세 곳의 정유공장도 2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업에 참여한 정유공장은 모두 12곳으로 늘어났고 3곳의 정제시설에서도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내 석유업체 근로자 5200명 정도가 일손을 놓고 있고, 미국내 전체 정제 능력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USW에는 미국내 200곳 이상의 정유공장과 석유 터미널, 파이프라인 업체, 화학공장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석유업계 근로자만 3만명 이상 회원으로 돼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일 근로 계약이 만료된 후 셸과 노조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시작됐다. 노조측은 더 나은 의료혜택과 계약직원보다 노조 소속 직원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셸은 7개 조항을 제시했지만 USW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레오 W. 제라드 USW 국제부문 대표는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근로자 안전문제 등을 강조했지만, 이것이 거부되고 있는 만큼 파업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주말에도 예정된 협상은 없는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레이 피셔 셸 대변인은 “파업에 추가로 가담했다는 소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양측간 협의가 잘못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980년 석 달간의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 이후 35년만에 벌어진 최악의 파업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