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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은 ‘대흥행’이 예고된다. 평당(3.3㎡) 분양가는 6736만원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20억원 중반으로 전망된다. 단지와 면해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면적(42억5000만원)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약 20억원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는데다가, 분양가에 반영되는 토지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정해져 주변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한 것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이고 강남 입지를 고려하면 청약통장 만점 가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레벤투스도 내달 후분양에 들어간다. 308가구 가운데 13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라서 주변보다 시세가 저렴하게 형성될 전망이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일반분양 465가구),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일반분양 589가구)도 하반기 후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후분양은 착공 이후 통상 공정률 60~80% 수준에서 이뤄진다. 사실상 실물 주택을 보고서 계약을 결정할 수 있고, 공사 중단이나 시공사 부도 위험이 낮아 장점으로 꼽힌다. 상반기 후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일반분양 162가구)가 442.3대 1, 강동구 둔총동 더샵둔촌포레(572가구·일반분양 74가구)가 93.1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는 이런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빈틈없는 자금 조달 계획이 필요하다. 계약부터 입주까지 1년 이내라서, 통상 2~3년 걸리는 선분양보다 부지런히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분양가가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니니 따져볼 대목이다. 강남 일부 후분양 단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후분양하는 이유는 분상제를 적용받은 탓이 크다. 분상제 제외 지역은 외려 선분양 당시보다 분양가가 올랐을 여지도 있다. 미분양도 변수다. 작년 하반기 후분양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서울 동작구), 트리우스 광명(경기 광명), 왕길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인천 서구)는 현재 미분양 세대가 남아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입주까지 짧게는 수개월에 불과해서 계약금 이후 잔금을 치러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서 자금 계획없이 응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후분양 흥행은 지방보다 서울,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에 국한되는 얘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