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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최악의 적자' 딛고 주가 부진 마침표 찍나

김인경 기자I 2023.06.19 06:01:00

코스피도 17.4% 오르는데…올들어 13.6% 하락
2Q 적자 눈높이 개선 중…''1조원 손실'' 전망도
유가 약세에 SMP 하락 기대도 솔솔
외국인은 ''팔자''에 "구조적 개선은 아직" 지적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악의 적자에서 허덕이는 한국전력(015760)에도 볕이 들까. 증권가는 한국전력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 역시 상향할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1.35%) 오른 1만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13.6%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7.4%)과 견주면 처참한 성적이다.

오랜 적자의 늪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20년 4조8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5조84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는 32조65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역시 1분기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2023년 7조4006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현재 증권가의 2분기 한국전력 영업손실 전망액은 2조2303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손실 전망치는 1개월 전(-2조3779억원)보다 6.21%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 영업적자도 가능할 것을 보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9조3000억원, 영업손실은 1조1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효과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9% 감소하며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제 유가의 약세도 한국전력에는 호재다. 전력도매가격(SMP)이 2분기 평균 킬로와트시(kWh)당 151.2원인데,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가 내년까지 지속한다면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돼 특별한 전기요금 인상이 없이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2024년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기대치는 4조1604억원이다. 올해까지만 적자를 이어가고 내년부터 흑자로 개선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해도 ‘투자 적기’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전히 수급은 불안하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를 14조631억원을 사들이는 동안에도 한국전력을 2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외부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 즉 전기요금의 연료비용 연동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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