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3일 경남 양산으로 낙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저 앞 시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친이재명계 의원을 포함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했다.
| (사진=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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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마을에 대통령님 내외분을 뵙고 왔다. 밝게 웃으며 인사드리고 안부를 물었지만, 서울 오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죄송스러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영상을 공유한 그는 “보수 유튜버들의 폭언, 욕설, 비방, 허위사실, 소음…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폭력에 기가 막혔다”며 “사람을 가둬두고 말려 죽이는 고문 같다”라고 비판했다.
| (사진=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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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사님 얼굴은 아픔이 가득하셨다”라며 “대통령님은 반갑고 온화하게 우리를 맞아주셨지만 얼마나 힘드실까. 평화롭던 이 평산마을과 내외분께 다시 일상을 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사저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과 다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권인숙·이동주·천준호 의원과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김용민·장경태·박주민 의원 등이 얼굴을 비췄다.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라고 평가한 이재명 캠프 전 대변인이었던 현근택 변호사도 동행했다.
| (사진=장경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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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같은 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사저 밖은 여전히 시위 단체의 욕설과 확성기 소리로 마을의 일상을 깨트리고 있었다”라며 “저질스럽고 야만적인 행태에 매우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소음이 마을을 덮치고 있어 다른 주민의 피해도 막심하다”라며 “하루빨리 평산마을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통령 내외분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서 행복하게 평온한 생활이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 (사진=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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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건하게 잘 버티시며 정치적 혜안이 뛰어난 도인 같은 모습이었지만 여사님은 끝없이 쏟아지는 혐오의 욕설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더욱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저 주변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수갑은 정말 끔찍했다”라며 “온라인 돈벌이에 눈이 먼,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헌신적인 지도자의 씨를 말리는 복수의 정치 관행을 끝낼 책임과 권한은 윤석열 정부가 더 크게 가지고 있다. 이런 몰상식을 단호하게 끝내겠다는 현 대통령의 결단이 정말 필요다. 복수의 정치를 끝낼 여러 가지 방안, 국회에서도 열심히 찾아 바꿔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