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미약품은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도 선도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아모잘탄큐를 출시해 2018년 처방액 37억원에서 지난 2020년 331억원까지 시장을 키웠다. 4제 복합제도 서서히 시장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도 4제 복합제 시장에 진출을 알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플러스’와 GC녹십자 ‘로제텔핀’을 품목 허가했다. 이 제품들도 고혈압 치료제에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결합한 것으로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종근당(185750), 일동제약(249420), 대웅제약(069620) 등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종근당 CKD-348과 대웅제약 DWJ1451은 임상 3상을 마쳤고, 일동제약은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이들은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서는 상태다.
4제 복합제 시장에 국내 굵직한 제약사들이 나서는 것은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고지혈증 등 병용요법을 동반하고 있어서다. 환자들이 여러가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복합제로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환자들에게 가격 부담도 낮춰 시장확대가 점쳐진다.
다만 용량을 다양하게 변화하기 어려운 점은 단점이다. 고혈압 환자의 지질대사는 환자마다 달라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지만 4제 복합제는 용량이 정해져 있어 얼마나 처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제는 간단하다는 장점만큼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도 뚜렷하다”라며 ““각 제제별 용량 비율을 달리 했을 때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