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면강의 확대…개강패션 아이템 검색량 증가
활동성 편리한 레트로 트레이닝복·후드집업 등 인기
업계, 전통적 '프레피룩'·'데님' 소재 제품 시장 공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새학기 ‘개강룩’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학사 정상화 지침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대면 수업 전면 시행을 원칙으로 정하면서 코로나19 원격 강의에 답답해했던 대학생들이 ‘교복템’을 많이 찾기 때문. 패션업계에서는 편리하면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20대 고객들을 공략 중이다.
| ▲널디(Nerdy) 모델 태연. (사진=널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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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2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신학기 관련 상품 검색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기온이 오르자 편안함과 스타일을 살린 일명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패션 아이템이 주로 인기 검색어 순위에 진입했다. 2월 4주차 ‘봄치마’ 검색량은 전주 대비 1430%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봄 맨투맨’은 335%, ‘봄 재킷’은 199%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도 ‘부츠컷’, ‘와이드 팬츠’ 등 청바지부터 ‘트위드 재킷’까지 대학생들이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상품들이 다수 검색됐다.
비대면·원격 재택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집콕’이 일상이 되면서 편안하면서도 멋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트레이닝복이 인기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2000년대 체육복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업계는 잇따라 트레이닝복 상의와 하의를 세트로 맞춰 입는 이른바 ‘트랙 세트’를 밀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비전스트릿웨어’는 어웨이크 셋업 제품을 출시했다. 집업형 맨투맨 스타일에 클래식한 컬러로 2000년대 체육복 감성으로 레트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널디(Nerdy)’는 가수 ‘태연 콜렉션’으로 유명한 ‘엔와이 블락 트랙 세트’에 이어 윈드 브레이커(바람막이)를 출시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옅은 파스텔 색상에 사계절 입을 수 있는 깔끔한 디테일과 기능성이 특징이다.
미국 명문 사립고 학생들의 패션 스타일에서 유래한 ‘프레피룩’은 클래식 아이템을 이용해 단정함과 멋을 극대화해 인기다. 후드, 가디건, 셔츠에 화사한 색을 가미해 산뜻함을 극대화한 게 트렌드.
|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5252 BY OIOI)’ 모델 블랙핑크 로제(왼쪽), ‘타미 힐피거’ 모델 김수현. (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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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브랜드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5252 BY OIOI)’는 블랙핑크 로제 아이템으로 알려진 후드 집업과 파란색 체크가 돋보이는 짧은 주름 치마 등을 선보였다.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는 배우 김수현을 통해 클래식 프레피룩을 재해석한 뉴 프레피 스타일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실용적이면서 입기 편하고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데님(청 소재)도 올해 인기를 끈다. 올해는 복고 콘셉트로 2000년대에 패리스 힐튼,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히트시켰던 청청패션, 배꼽이 드러나도록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라이즈 팬츠, 진주, 스터드 장식이 있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비전스트릿웨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개강 패션 트렌드가 오랜만에 돌아오면서 복고 스타일과 맞물려 MZ세대의 개성이 표출되고 있다”며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기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동시에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다채로운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