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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15일) 밤부터 이날까지 태평양에 접한 일본 남동부 해안 곳곳에서 쓰나미(해일)가 관측되고 있다. 당국은 인명 피해 발생을 우려해 해당 지역에 대피 지시를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해일이 관측될 수 있다며 일본 기상청이 16일 오전 0시 15분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새벽 3시쯤에는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에 발령한 쓰나미주의보를 쓰나미경보(예상 높이 3m)로 상향 조정했다.
소방 당국은 전국 7개현에서 최소 21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대상 지역은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치바, 고치,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이며, 도쿠시마현은 대피 대상 지역이었다가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이 해일의 최대 높이를 3m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미시 고미나토(1.2m)와 이와테현 구지항(1.1m) 등 각지에서 1m 안팎의 해일이 관측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코쿠섬의 고치현 무로토시에서 쓰나미에 배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총리관저는 이날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총리실은 “관계 부처가 협력해 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쓰나미로 치바현 일부 철도 구간의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가고시마현에서는 항공기 27편이 결항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5년여만에 처음이다. 당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한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우리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 10분께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화산 폭발로 인해 약간의 해수면 변동은 있겠지만 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1960년에도 일본은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명이 희생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