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부산 지역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자정께 부산 금정구에는 시간당 88㎜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고, 동래구와 부산진구 등에서 1시간 사이 80㎜ 안팎의 세찬 비가 집중됐다.
|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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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부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00㎜를 넘겼고 가장 많이 내린 금정구도 159㎜ 정도이지만. 짧은 시간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려 피해가 잇달았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하천인 임기천이 범람해 주택과 상가들이 침수됐고, 마을 주민 2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도심 하천인 온천천 일부 구간이 한때 범람해 가로등까지 잠기기도 했다.
| 부산 사상구청 CC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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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에 따라 통제됐고, 차량이나 건물 지하에 고립됐던 시민이 구조되는 등 태풍에 따른 112신고도 100건 이상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거센 비와 함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등 부산 지역 해상 교각들의 통행이 2시간 가까이 전면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7시 현재 해제된 상태다.
|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거세게 내린 비로 침수된 거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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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태풍의 중심에서 멀어지면서 빗줄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바람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태풍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가을장마가 활성화하면서 이날 하루 남부 지방에는 200㎜ 넘는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사진=부산 경찰청 CC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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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부터 충청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다.
시간당 50~70mm의 비가 쏟아지며 이날 하루에만 호남과 경남에는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이어지겠고, 충청 이남에도 최고 150mm,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에는 30~80mm가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