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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의 생활주식]박현주 회장도 주목한 동남아의 아마존 ‘SEA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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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0.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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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몰 플랫폼 '쇼피'·게임사 '가레나' 운영
거래액 2016년 12억달러→작년 176억달러…3년간 15배↑
동남아 이커머스 잠재력 주목…미래에셋대우도 적극 투자

2018년 인도네시아 쇼피 광고모델로 활동한 블랙핑크(사진=쇼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몇 년 후에 2020년을 되돌아보면 코로나19가 진행된 동안 디지털 전환이 매우 광범위하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진행됐구나 생각할 겁니다.”

싱가포르 ‘씨(SEA)’ 그룹의 창업자인 포레스트 리(Forrest Li)가 지난 8월 포브스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싱가포르의 이 회사는 동남아 최대 모바일 쇼핑 플랫폼인 ‘쇼피’의 모 기업이다. 국내의 쿠팡,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이커머스를 하고 있다.

디지털에 강점을 갖고 시작한 이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도리어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양대 축인 게임 사업과 쇼핑 사업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월가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씨 그룹을 눈여겨 볼 정도다. 2017년 10월 뉴욕 증시에 상장 당시 10억달러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824억달러로 커졌다.

쇼피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브라질 등에 진출해 있다. 거래액은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6년 12억 달러였던 거래액(GMV)은 2017년 41억 달러로 260% 성장했고, 2018년 103억 달러, 지난해는 176억 달러(약 20조원)을 기록했다. 3년간 거래액은 15배 성장했다. 지난 11일 열린 쇼핑 페스티벌에서는 하루 동안 2억개의 물품이 판매되며 7000만개가 팔렸던 지난해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 회사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남아의 잠재력 때문이다. 5000만 인구가 사는 한국 시장의 이커머스 선두주자 쿠팡의 성장도 무서운데, 6억명 시장의 이커머스 파괴력은 그 배 이상이다. 6억명 중에서 인터넷 사용인구가 4억명이 채 안되고 이 중 절반만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 수준으로 온라인 사용자가 늘어나면 사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회사를 주목한 곳이 국내의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X ETF(상장지수펀드) 중 HERO(티커)는 SEA 그룹 주식을 약 20만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종목 중에는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도 SEA 그룹의 성장성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HERO는 게임과 E스포츠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SEA 그룹의 게임 자회사인 가레나를 보고 투자했다.

이커머스는 유통 업계가 가야할 방향성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 신세계 등도 온라인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그 이유다. 아마존은 비싸서 못사겠고, 쿠팡은 상장을 안해서 투자하지 않았다면 씨 그룹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은 글로벌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 유통 대기업 뿐 아니라 IT기술과 빅데이터를 보유한 페이스북, 네이버까지 가세했다. 유통의 미래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커머스와 엮인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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