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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④"업체서 미는 가정간편식 이유 있었네"

강신우 기자I 2018.07.06 05:30:00

가정간편식 ‘맞춤형’ ‘고급화’로 진화
CJ ‘원물제어 기술’로 케어푸드 선점
아워홈·동원, 저칼로리 간편식에 집중
유명 셰프 레시피 그대로 옮긴 제품도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왼쪽부터)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CJ 케어푸드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을 진행했다.(사진=CJ제일제당)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흔한 ‘밥’ ‘국’ ‘찌개’ ‘반찬’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존에는 카레나 짜장 등 레토르트 식품이 간편식의 주를 이뤘지만 현재 육개장과 사골곰탕, 소고기미역국, 설렁탕, 닭볶음탕, 갈비탕 등 국과 찌개류만 해도 수십여 가지나 된다. 업계는 이제 가정간편식 사업을 ‘맞춤형’ ‘고급화’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가정간편식 시장은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간편식 형태로 만든 제품이 많았다. 시장 진입도 낮다 보니 한 업체가 선도하면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는 식이었다. 이를테면 2016년 6월 오뚜기가 콤비네이션 피자, 불고기 피자 등 냉동 피자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신세계푸드 등의 업체들도 줄줄이 냉동 피자를 내놨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커지는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서 내 놓은 게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이다. 환자나 다이어터(dieter)들을 위한 맞춤형 간편식부터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담은 간편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먼저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Care Food)를 선점해 신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기능과 영양을 갖춘 환자 일반식을 개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3분기 중 케이푸드 전문 브랜드를 내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마파두부덮밥’ 등 덮밥 및 비빔밥 소스류 5종 제품 개발은 이미 끝냈다. 연내에 추가로 9종을 개발해 총 14종을 선보인다.

케어푸드에는 ‘원물 제어 기술’이 들어갔다. 이는 음식을 잘게 갈지 않고 충분히 본래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소화도 잘 되는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다. 저염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도 25% 줄인다.

아워홈과 동원은 저칼로리 간편식에 집중했다.

먼저 아워홈은 ‘언더100’(Under 100) 시리즈를 내놨다. 한끼 식사부터 디저트, 간식까지 하루에 섭취하는 모든 음식을 100㎉ 미만의 저칼로리로 선보인 제품이다. 곤약 젤리와 핫바 등 간식·디저트류, 햄·계란 등 반찬류, 국수·국·죽 등 간편 식사류까지 총 14종을 팔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은 ‘칼로핏 350’을 출시했다. 한 끼에 350칼로리 이하의 식단으로 구성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획적인 식단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메뉴는 주꾸미세비체, 연어포케, 치킨카치아토레, 가자미구이 등 15개 도시락 메뉴와 살몬카도 샐러드, 바질치킨샐러드 등 6개 샐러드 메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의 영유아 식품 브랜드인 ‘아이생각’ 로고.(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영유아 간편식’으로 승부에 나섰다. 이달 중 베이비푸드 브랜드인 ‘아이생각’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생각은 유통점을 통해 판매되는 이유식은 물론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바로 만들어 배송해주는 배달 이유식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해 파스퇴르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서양식 브랜드 ‘베누’(venu)를 론칭했다. 베누는 신세계푸드가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vecchia & nuovo)를 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한 것이다. 최근 선보인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럽고 풍성하게 씹히는 고기 식감과 불에 직접 구워 풍부한 육즙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간편식에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담았다. 맛집의 셰프를 발굴, 그 집 요리를 가정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합정동 집밥으로 유명한 ‘남자가 한 밥’의 김현 셰프 레시피를 담은 서울식 소불고기 키트는 달콤 짭조름한 국물에 고소한 소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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