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X

조선왕실 美의 정수…'청화백자' 한자리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용운 기자I 2014.10.10 06:41:00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
국보·보물 10여점 포함…500점 전시
일본·중국 등 국내외 해외소장 대거 들여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에 출품된 국보 176호 ‘백자청화 송죽문홍치이년명호’(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구름인 듯 혹은 백합인 듯 하얗게 옹근 표면은 한 폭의 화선지였다. 가을하늘을 닮은 파란물감은 붓끝에 묻어 소나무로 솟아나고 대나무로 뻗어 나갔다. 그 위로 학은 날개짓을 했다. 속세를 달관한 노인의 안빈낙도가 펼쳐지기도 했다. 세상을 녹일 듯 뜨거운 불가마에서 나온 자기들은 그렇게 조선의 이상향을 담아 예술품이 됐고 청화백자라는 이름으로 후세에 전해졌다.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이 11월 16일까지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을 연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이자 예술품인 조선의 청화백자들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기획전을 위해 우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의 소장품과 중국 명나라 시대 영락·선덕연 간의 청화백자 등이 바다를 건너왔다.이외에도 동국대박물관 소장의 국보 176호인 ‘백자청화 송죽문홍치이년명호’를 비롯해 삼성미술관 리움 등 14개 기관이 소장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 총 500여점의 조선 청화백자들이 수백년 간직해온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청화백자는 중국 원나라 때 처음 만들어졌다. 명나라 때는 유럽에 수출돼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8세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경질백자 탄생의 단초가 됐다.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받은 조선의 청화백자는 15세기 무렵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중국 청화백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독특한 미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청화백자가 교역품으로 쓰이며 ‘상품화’가 된 반면, 조선의 청화백자는 19세기 후반까지 순수하게 왕실과 사대부, 문인 지식층과 부유층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존속했다. 20세기 접어들어서는 김환기, 이우환 등 현대화가들에 의해 미적 가치가 계승되기에 이른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외부 공개를 하지 않은 채 박물관 내 수장고에 보관된 청화백자 150여점이 처음 소개됐다”며 “공예이자 회화이고 그릇이자 미술품인 청화백자의 특성과 조선에서 시작돼 현대까지 하얀 바탕에 파란 문양을 대비하는 한국적 미감을 일관된 흐름 속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1688-2046

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산수 인물무늬 항아리’(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