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업체는 6곳이다. 1곳이 스팩 존속 방식을, 나머지 5곳이 스팩 소멸 방식을 택했다. 스팩 소멸 방식은 합병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제도로 지난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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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의 업체도 두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상장한 광통신기기 부품 전문기업인 라이콤(388790)과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업체인 화인써키트(127980)는 모두 상장일 시가 대비 주가가 각각 15.6%, 16.7% 내렸다. 지난달 상장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엑스게이트(356680)도 상장일 대비 주가는 17.4% 넘게 떨어졌다. 가장 최근인 이달 3일에 상장한 전력 반도체 및 통신 분야 고방열 소재·부품 기업 코스텍시스(355150)는 12.0% 하락했다.
반면 유일하게 지난달 9일 상장한 라온텍(418420)은 신주 상장일 시가 5420원에서 이날 종가 8100원으로 49.4% 상승해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라온텍 역시 상장 당일에는 기준가(7730원)보다 26.78% 낮은 5420원에 거래를 마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17일 삼성전자(005930)가 중소 팹리스 기업에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서비스(MPW)에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라온텍은 시스템온칩(SoC) 반도체 설계 솔루션 기업으로, 중소기업벤처부와 삼성전자가 주관한 혁신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스팩 합병상장으로 상장된 기업 전반의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검증력과 영향력이 떨어지는 기업들 위주로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IPO 시장이 활황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 열풍이 불면서 관심이 쏠린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팩 합병 상장을 통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데다,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것”이라며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의 매력도 약해 중소형 업체만 스팩 합병에 나서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