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는 클럽 안이 아닌 서울 이태원동 119-7번지 골목에서 발생했다.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나가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중간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던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해 겹겹이 사람으로 쌓였고 결국 사망자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한 시민은 “삼거리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중간에 낀 사람이 움직이지도 못 했다”며 “10초 뒤에 한 사람씩 넘어졌다. 숨이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를 통해 좁은 골목길 등과 같은 사각지대에서 질서유지가 안 되며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포함된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29일 저녁 10시 24분 “사람이 깔렸다”라는 첫 신고 이후 80여건의 비슷한 신고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환자를 이송했으나 대부분이 심정지상태로 이송되며 사망자수가 2명, 50여명에서 100명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피해자 가운데선 20대가 가장 많으며, 미성년자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4시 브리핑을 통해 “사상자 296명이라는 이 숫자에서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9개 소방 구조대가 3번의 현장 수색을 벌였으나 추가 사상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응급상황실(중앙응급의료센터)이 꾸려져 이송병원 선정지원과 권역DMAT 출동 등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분증이나 가방 등이 없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망자가 많아 경찰은 실종자 접수에 기대를 하고 있다.
서울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 잠시 안치됐던 사망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안실로 이송이 결정됐다. 이 외에도 사상자 이송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