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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이후의 행보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년7개월 동안 민생행보를 통해 국민들의 삶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이에 반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사퇴 후 정치권에 입문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런 탓에 김 전 부총리는 이들을 향해 “자신의 비전도 없이 정부만 비판한다”며 “나는 민생현장을 돌아다니며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기존 정당에 숟가락 얹기를 거부했고, 의사결정 주체세력의 교체를 주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주장처럼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여전히 애쓰고 있다. 30여년의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전문가’, ‘경제통’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주자 중에 경제전문가가 드물다는 것도 그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부총리는 여전히 정치권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를 ‘경제전문가’ 대신 ‘복지·교육전문가’로 표현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과거 ‘비전 2030’을 작업하면서 복지 국가와 동반성장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복지국가의 철학과 비전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주대 총장 시절을 언급하면서 “교육현장에서 수많은 교육혁신을 실천에 옮겼다”고 자부했다.
대표적인 예가 ‘파란학기제’다. 파란학기제는 2016년 1학기부터 아주대가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파란학기제는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을 깬다는 ‘파란(破卵)’과 이런 도전을 통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파란(波瀾)’을 일으키자는 뜻이 담겨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도전과제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며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배양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영역과 직종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점이수 제도다. 이를 설계한 사람이 김 전 부총리다. 그는 “제 배경은 34년 동안 경제정책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수장까지 했지만, 복지와 교육전문가”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