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폰 데니켄 SC그룹 프라이빗 뱅킹·WM 글로벌 헤드] 최근 몇 년간 자산관리(WM) 업계 내 가장 흥미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 투자’에 대해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이 같은 현상을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기업 및 정치계 리더뿐 아니라 당행 고객들도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다뤘다.
또 이러한 관심이 전세대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부모를 따라 당행의 ‘미래 글로벌 리더를 위한 프로그램(Future Global Leaders Alumni Programme)’에 참가한 자녀들이 이 주제를 함께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프라이빗 뱅킹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필자가 늘 목격하는 모습이다. 부유층 고액 자산가들은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갈수록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교육 및 의료 서비스의 부재 등 주요 과제들을 둘러싼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지고 있는 지금, 당행 고객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우리 세대가 처한 주요 과제들에 대해 각국 정부 및 다국적 프로젝트들에 의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유엔은 지속가능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연간 5~7조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으며 개발도상국가만 고려하더라도 매년 2조5000억 달러의 자금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이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달성에 필요한 신규 자금을 모집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의료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의료 서비스는 개인이나 지역사회의 번영을 위한 근본적인 요소다. 글로벌 차원에서 소아마비 근절, 유아사망률 감소,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퇴치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의료 업계 내 개선돼야 할 영역이 상당히 많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민간 부문의 참여가 필요하다.
금융기관들은 소외 지역의 의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기회를 마련하는 데 앞장 서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의료 서비스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이러한 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달성하는 동시에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의료 서비스 외에도 지속가능 투자 관련 상품들은 인프라 건설 비용 조달부터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더 넓은 범위에서 보면 기업들은 자사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글로벌 자산관리의 명가로서 선한 의도의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행의 ‘아시아 지속가능 투자 리뷰 2018’에 따르면 투자자의 86%는 지속가능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수익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교육과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 예컨대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지속가능 투자 솔루션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수익과 투자를 통한 선한 영향력이 양립불가하다는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금융 서비스 및 자산관리 업계의 리더로서 ‘지속가능 투자’의 미래를 함께 건설하기 위해서는 협업, 정보 및 경험 공유,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당행은 한정된 영역으로 여겨지는 ‘지속가능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적인 요소로 전환시켜 개인의 투자자금이 성공적인 지속가능 개발목표 이행에 쓰이도록 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