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 산사들
천년 넘게 이어진 우리 불교 상징
무량수전부터 금강계단까지.. 국보 수두룩
英여왕부터 文대통령 등 명사 인연도
| 통도사 금강계단(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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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우리나라의 열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산사는 7~9세기에 창건해 오늘날까지 이어오며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상징한다. 산속에 있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동시에 불도를 닦고 불교의 교법을 설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통도사(경남 양산)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춘산에 있는 통도사는 신라의 고승인 자장이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창건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절이 있는 영춘산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과 통하므로 승려가 되고자 하는 이는 이곳의 계단인 ‘금강계단’을 통과해야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이름 지었다. 이후 통도사는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창건의 근거인 금강계단은 자장과 선덕여왕이 축조했다.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15교구 본사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국보 제290호이고, 보물 18점과 경남유형문화재 50점을 보유한다.
| 부석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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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경북 영주)
경북 영주시 소백산 국립공원의 봉황산에 있는 부석사는 국보 18호인 무량수전과 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으로도 잘 알려졌다.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에 승려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세웠으며 고려 공민왕 21년인 1372년에 크게 증축되었다. 부석이라는 이름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아래 바위와 붙지 않고 떠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무량수전은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서 한국 불교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 봉정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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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경북 안동)
경북 안동시 천등산에 있는 사찰이며 한국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극락전(국보 15호)이 있는 곳이다. 신라 문무왕 12년인 672년에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능인대사가 지었다고 알려졌다. 1999년에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봉정사도 찾았다.
| 법주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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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충북 보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는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목탑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팔상전으로 유명하다.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의신대사가 창건했다. 당시 의신이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왔기에 법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국보 55호인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인조 2년에 승려 벽암에 의해 다시 세웠다. 이밖에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었다는 쌍사자 석등(국보 5호) 등 중요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마곡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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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충남 공주)
충남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에 있는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0년에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다는데 현재는 규모가 줄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한 후 옥살이를 하다 탈옥해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 선암사 승선교(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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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전남 순천)
전남 순천 조계산에 있는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인 529년에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절을 짓고 해천사라고 부른 것이 기원이다. 고려 때 의천대사가 크게 중창하고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했으나 정유재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소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가 태어난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 대흥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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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전남 해남)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에 있는 대흥사는 창건시기가 명확하지 않으나 통일신라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 본영이었으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광주로 향하던 해남 군민에게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1978년에 대흥사에 8개월간 머물며 사시 공부를 하고 합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