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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년 4월 22대 총선을 D-100여일 앞두고, 대전에서 전직 단체장과 법조계, 공무원, 보좌관 출신 인사들의 출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충청권 민심이 특정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보다는 다소 유보적인 중도층이 주를 이루고 있어 여·야 팽팽한 구도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대전의 7석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현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이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이 내년 4월 10일로 확정된 가운데 25일 현재 대전에서 각계각층 다양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민선7기 대전시정을 이끌었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물론 함께 구청장을 역임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 박용갑 전 중구청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단체장들이 속속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허 전 시장은 유성구을에, 황 전 청장은 동구, 박용갑 전 청장과 박정현 전 청장은 중구와 대덕구, 장 전 청장은 서구갑 등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제외하고, 직전 시장·구청장이 모두 총선에 뛰어든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현택 전 동구청장(민선 5·6기)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민선 3·4기) 등 전직 단체장들도 동구와 유성구갑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직 국회의원들도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할 채비를 끝냈다. 민선 4기 중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중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민선 4·5기 대덕구청장과 제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대덕구에서 출마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제17·18대 대전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민선6기 대전시정을 이끈 권선택 전 대전시장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권 전 시장은 연내 사면복권 여부가 관건이다.
법조계 출신 인사들도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역 중에서는 대전 서구을의 박범계 의원(민주당)과 유성구을의 이상민 의원(무소속)이 법조계 출신이다. 또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경수 민주당 중앙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같은당 장철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 출마를,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영선 민주당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구갑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성천 변호사가 서구을 출마를 도전한다. 여기에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내년 총선에 등판한다.
보좌관·비서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지혜 전 장철민 국회의원 보좌관, 안필용 전 허태정 대전시장 비서실장 등은 민주당 소속으로 모두 서구갑 출마를 목표로 경선 준비 중이다. 공무원 출신들도 대거 뛰어들었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윤소식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구을과 유성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국회 만큼은 지킨다는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해야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안정론에 힘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전의 7개 지역구를 모두 석권한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내년 총선에서 모든 화력을 집중하는 등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