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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집값 하락 폭이 올해보다 20%대 이상 하락했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추정한 결과다. 깡통전세 추정치 40%를 넘는 곳은 전북(48.4%), 울산(46.6%), 경남(43.4%), 충북(43.1%) 등으로 전국 시·도·광역시 가운데 6곳의 전세 10채 중 4채 이상이 깡통전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해 하반기도 문제다. 그간 집값 하락폭이 컸던 대구는 올 하반기 깡통전세 추정치가 44.0%에 이르렀다. 올 상반기 27.3%에서 16.7%포인트나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대구역센트럴시티자이 전용 112㎡는 지난 2021년 말 7억90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지만 올해 5억1000만원대까지 하락하며 28%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집값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작은 서울도 깡통전세 비중이 내년 5.4%로 올 하반기 추정치 4.2%보다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도 올 하반기 12.5%에서 내년 상반기 16.3%로, 인천은 17.3%에서 23.0%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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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역전세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깡통전세, 역전세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남아 있는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 1월 25.9%(51만7000가구)에서 지난 4월 52.4%(102만6000가구)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5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신규로 취급한 전세보증금반환 대출은 약 4조 69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4968억원과 비교해 34.2%(1조 1966억원)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가 몰리는 일부 지역은 전셋값 하락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내년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