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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921건을 기록했다. 1월(1419건)보다도 500여건 이상 더 많은 것으로 2000건대에 가까워져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1·3 대책 이후 대출 규제,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째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에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급락한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정부의 규제 완화 시그널이 이어진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예상보다 큰 폭의 규제 완화카드를 꺼내는 1월엔 1419건으로 1000건대를 회복했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가격 역시 오르는 추세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직전 거래가보다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12월 55%에서 올 1월 42.19%, 2월 30.17%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5% 이상 상승 거래는 10.36%에서 16.04%, 19.95%로 점차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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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달 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9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이번달 FOMC에 이어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금리 결정도 있어 이를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은행채 무보증 신용등급 AAA 1년물 금리는 3.955%로 한 달 전에 비해 0.4%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출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따라 은행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 절벽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금리 등) 대외적 변수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데 고금리가 장기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