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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윤나라 "어려운 현대무용? 이해하지 말고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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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19.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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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단 LDP 정기공연 안무가
삶과 죽음, 사람에 대한 질문 춤으로
"창작 중심 현대무용, 철학이 중요해
보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순간 생겨"

‘LDP 제19회 정기공연’에서 신작을 발표하는 안무가 정지윤(왼쪽), 윤나라(사진=LDP·박귀섭 작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기승전결 없는 공연이라 이해하기 쉬울지 어려울지는 모르겠다. 보다 보면 마음으로 보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정지윤). “나는 내 공연이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윤나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 무용가들로 이뤄진 현대무용단 LDP가 봄과 함께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편다. 19번째 정기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LDP 제19회 정기공연’을 연다.

올해는 LDP 출신 중견 안무가와 신예 안무가의 신작을 나란히 선보인다. LDP 2대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JDT 정지윤댄스씨어터를 이끌고 있는 안무가 정지윤(48)과 LDP 정단원으로 지난해 한국무용협회 주최 ‘2019 젊은안무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무가 윤나라(30)가 그 주인공이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두 사람을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학교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 나란히 안무가로 나서 감회가 새롭다. 정 안무가는 “15년 만에 LDP와 다시 작업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 안무가의 ‘사이’[間]와 윤 안무가의 ‘노크 노크’(Knock Knock)를 함께 선보인다. 두 안무가의 개인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들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정 안무가는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 그 속에 있는 ‘사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 안무가는 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문’을 주제로 작업 중이다. 철학적인 내용의 작품이지만 두 사람은 “현대무용은 창작이 중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LDP 제19회 정기공연’ 중 정지윤 안무가의 ‘사이’ 콘셉트 이미지(사진=LDP·박귀섭 작가).


두 사람의 공통점은 10대 시절 체육을 하다 무용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것이다. 윤 안무가는 체육을 전공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정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무용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무용 대신 체육을 먼저 시작했다. 정 안무가는 “발레와 한국무용도 그 나름의 철학이 있지만 현대무용은 자신만의 표현방식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DP는 ‘실험적인 댄스 프로젝트’(Laboratory Dance Project)라는 뜻으로 2001년 창단했다. 신창호·차진엽·김동규·김재덕·김보라 등의 현대무용가들을 배출하며 국내 현대무용계를 이끌어왔다. 내년에는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현대무용단이지만 두 사람은 LDP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 안무가는 “LDP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세대가 바뀐 만큼 새로운 LDP를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안무가는 “변화에 대한 고민이 LDP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현대무용은 최근 점점 더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 취미 발레에 이어 일반인이 취미로 현대무용을 배우려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현대무용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아직 변화가 부족하다. 정 안무가는 “현대무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대중과 더 밀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커뮤니티댄스처럼 현대무용이 일반인에게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대중의 인식도 저변 확대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대무용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신 머리로 이해하지 않고 가슴으로 봐야 함을 강조했다. 윤 안무가는 “안무가로서 관객에게 바라는 것은 내 작품을 이해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관객 각자가 나름대로 무언가를 가져가길 바라는 것”이라며 “관객도 공연을 보다 보면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DP 제19회 정기공연’ 중 안무가 윤나라의 ‘노크 노크’ 콘셉트 이미지(사진=LDP·박귀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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