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 사운드바, LG는 스피커…세계 오디오시장서 '볼륨업'

양희동 기자I 2018.08.21 06:00:00

삼성, 하만 기술 접목한 '사운드바'
TV와 시너지로 30개국 출시 예정
LG, 자체 브랜드 '엑스붐' 제품 확대
英 오디오 명가 '메리디안'과 협업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한국의 양대 가전업체가 TV·생활가전 등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무기로 글로벌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 회사는 세계 1위에 오른 사운드바와 홈 오디오(미니 컴포넌트 및 원바디 스피커) 제품을 중심으로 하만(HARMAN),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 등 글로벌 오디오 명가와의 기술 협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오디오 사업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하만 카돈’ 사운드바 HW-N950.
◇하만 기술 더한 삼성전자의 ‘사운드바’·‘AI 스피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과 ‘엑스붐(XBOOM) AI 씽큐(ThinQ)’를 비롯한 오디오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오디오 제품의 수요 확대가 목표지만, 주력 상품과 시장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65년 전통의 오디오 강자인 하만을 2016년 11월 인수한 이후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적인 오디오 제품 개발보다는 기존 제품에 하만 기술을 접목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12년 연속 세계 시장 1위인 TV와의 시너지를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운드바 제품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하만카돈’ 브랜드로 처음 선보일 플래그십 사운드바 ‘HW-N950’은 이달 말 한국과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사운드바 본체 △우퍼 스피커 △후방 스피커 2개 등으로 7.1채널을 구성하고, 소리를 반사하는 방식으로 천장에 4채널 소리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비행기가 실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듯한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음향 효과를 낸다.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점유율 25%(2018년 5월 기준)로 1위인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향후 삼성-하만카돈 브랜드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하만 기술을 더해 완성한 AI 스피커 ‘갤럭시 홈’도 이번 IFA 2018에서 구체적인 사양과 적용 방식, 판매 시기 및 가격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기술 협력을 통해 내놓은 ‘LG 엑스붐 AI 씽큐’. [LG전자 제공]
◇LG전자, 英 메리디안 음향 기술과 AI 더한 ‘엑스붐’ 브랜드 확대

LG전자는 자체 브랜드인 엑스붐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AI 기능을 더해 약 35%의 점유율로 세계 1위인 홈 오디오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미 등 해외시장에서 고출력 오디오에 적용하고 있는 엑스붐 브랜드를 무선 및 AI 스피커까지 적용, 오디오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IFA 2018에서 엑스붐 전용 체험공간도 마련한다.

LG전자는 무선스피커 ‘엑스붐 Go’ PK시리즈 3종(PK3·PK5·PK7)과 ‘엑스붐 AI 씽큐(ThinQ)’ 2종(WK7·WK9) 등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은 LG전자 고유의 기술에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신호 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을 더해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엑스붐 AI 씽큐는 무손실 음원 파일 재생은 물론 일반 음질 파일도 최대 24비트까지 고음질로 바꿔주는 업비트 기능도 지원한다. 신제품은 IFA 2018에서 선보인 이후 북미·유럽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의 홈 오디오 제품은 파티 문화가 발달한 브라질 등 남미에서는 점유율이 50%를 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며 “엑스붐 브랜드를 사운드바를 제외한 오디오 제품에 확대 적용해 사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