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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2016] 정영록 "판달라진 중국, 韓기업 현지화로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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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I 2016.03.22 06:00:0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중서부 지역에 기회가 있습니다. 서부 지역의 창사(長沙)처럼 고속철도가 지나는 지역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해상 실크로드) 거점 도시들인 충칭(重慶)이나 청두(成都) 등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들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정영록(사진·57)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 “동북부 지역은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지만, 개발이 시작되는 중서부 지역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현대중국학회의 초대 학회장과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등을 역임한 정 교수는 국내 손꼽히는 ‘중국통’으로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리는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정 교수는 우선 최근 중국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GDP 10조달러 규모 이상의 경제 구조에서 성장 둔화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성장 둔화를 걱정하기보다는 커지는 내수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중국 성장 둔화의 여파라기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을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통로로 삼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빠른 변화에 상대적으로 대비가 늦었고, 중국 경제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도 일부 소홀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철저히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합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10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중국 경제의 판이 달라졌다.”며 “이런 중국을 단순히 제3국으로의 수출 통로로 이용할 게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자체를 적극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중국 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을 위해선 기업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사들이 유독 중국에서 맥을 못 추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 못 뀄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한국계 금융기업들은 베이징을 가장 먼저 공략하려 하는데, 베이징은 중국 국유은행들과 덩치 큰 글로벌 은행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금융기업들이 자국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리경쟁력에서부터 밀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에 따라 정면대결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역에서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의 충칭, 청두 진출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중국인 지점장 채용 등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은행드의 전략적 제휴도 제안했다. 그는 “한국계 은행들이 하나의 통합 법인을 만들거나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나 일대일로 등을 통해 중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으려한다는 관측에 대해선 다소 지나친 분석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 생산 설비와 과다 외환 보유고입니다. 이 2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중국개발은행(CDB)와 중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해외투자나 우대차관 등에 나섰는데, 단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AIIB와 같은 형태로 연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는 게 좀 더 정확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AIIB의 부총재를 배출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외교적인 능력을 발휘해 실무 담당의 국장급 자리 확보도 중요하다”며 “관련된 프로젝트 등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 중국경제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지난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국가브랜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거쳤다. 민간 자격으로 처음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로 활동한 후 현대중국학회 초대 학회장을 역임했다. 이 당시 중국과의 무역, 환율, 경제 정책 등에 걸쳐 대 중국 경제 현황을 연구하고 실제 관료로서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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