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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핀란드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통한 변화를 선택했다. 한때 전세계를 호령하던 휴대폰 브랜드 `노키아`가 몰락하고 국경을 접한 러시아의 우경화로 지정학적 위협에 시달리는 핀란드는 정보통신(IT)업체 출신 백만장자 기업가를 새 총리로 받아들일 것이 유력하다.
19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 핀란드 총선 투표에서 개표율이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지난 4년간 야당이었던 중도 성향의 중앙당이 21.5%의 득표율을 얻어 제1당에 올라 정권을 되찾게 됐다. 또다른 야당이자 반(反)유로정당인 핀란드인당은 17.6%를 얻었다.
반면 그동안 집권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다수당인 국민연합당과 소수당 연정 파트너인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은 각각 18.0%와 16.4%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현 연정은 이들 두 정당에 기독교민주당과 스웨덴민주당 등 총 4개당이 참여 중이다. 국민연합당 주도의 이 연정은 좌파연합, 녹색연합 등 좌파 계열 2개 정당까지 포괄하는 무지개 정부였지만 정책 차이로 이들 두 정당은 지난해 연정에서 이탈했다.
이같은 결과는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공영방송 YLE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인 중앙당이 24% 지지율로 현 집권당인 국민연합(16.9%)을 크게 앞질렀다. 핀란드인당이 16.7%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15.1%를 기록했다. 또 현지 최대 일간지인 ‘헬싱긴 사노마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중앙당이 6%포인트 차이로 국민연합을 앞섰다.
이번 승리로 중앙당을 이끄는 유하 시필레 대표(53)가 새로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필레 대표는 연구원, 제품 개발 매니저로 발판을 다진 뒤 소프트웨어, 이동통신, 바이오 에너지 회사 등을 창업했고 1996년 회사를 미국계 기업에 매각하면서 돈방석에 올랐고 2011년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이날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마법의 지팡이는 없으며 경제를 회생시키는 10개년 계획을 세워 경제를 경쟁력있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며 이 다음으로 균형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차순위”라고 설명했다. 예측 가능한 세제를 통한 친기업적 정책을 유지하고 향후 10년간 민간부문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중앙당이 집권 다수당이 되더라도 전체 의석의 과반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에르카 라일로 핀란드 투르쿠대 교수는 “만약 중앙당이 승리하고 핀란드당이 두 번째로 득표를 많이 한다면 중앙당과 핀란드당, 사회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핀란드가 변화를 원하는 것은 3년째 이어진 핀란드 경제 침체 탓이다. 휴대폰 시장 최고로 군림하면서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차지하던 노키아의 몰락과 주요 수출산업이던 목재산업 쇠퇴로 핀란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13.4%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