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회심의 먹태깡 2탄 출시 ''고추장마요맛''
전작 청양마요 비슷하면서도 ''매운맛'' 차별화
고추장 베이스 단맛…매운 새우깡과 비교되네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먹태깡은 먹태깡이다. 독보적 식감과 달고 짭조름한 맛은 감히 대적할 스낵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매운맛까지 더해지니 계속 손이 간다. 처음엔 별로 맵지 않다 느꼈는데 먹다 보면 매운맛이 점차 누적되면서 혀를 뜨겁게 한다. 쌉쌀한 흑맥주와 잘 어울릴법한 제품이다. 기존 매운 새우깡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매운맛이다. 맵싸하기보다는 고추장 베이스의 단맛이 강한 편이다.
 | 농심 먹태깡 2탄 ‘고추장마요맛’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
|
과거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농심(004370) 먹태깡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먹태깡 청양마요맛’의 2탄 ‘먹태깡 고추장마요맛’이 등장하면서다. 기존 청양마요는 청양고추와 마요네즈의 짭짤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면 고추장마요는 좀 더 매운맛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2023년 농심이 먹태깡을 처음 출시할 당시 매운맛 제품도 나오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었는데 이를 반영한 셈이다.
과거 먹태깡의 인기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개가 팔려 마트 편의점 발주가 일시 중단되는 현상까지 있었다. 일부 유통업체는 먹태깡을 행사 경품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과거 먹태깡을 사려고 직접 오픈런(?)까지 해봤던 만큼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 (사진=한전진 기자) |
|
곧장 편의점에 들러 먹태깡 고추장마요를 구매해봤다. 예전처럼 품절 사태가 이어지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2+1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었다. 녹색인 전작 청양마요와 다르게 빨간색으로 디자인한 것이 눈을 확 사로잡았다. 제품 총중량은 60g, 280㎉. 가격은 1700원으로 기존 먹태깡과 같았다. ‘매콤하게 깡력해진’, ‘매콤달콤 부드러운’ 등 포장지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봉지를 뜯으면 먼저 익숙한 기존 먹태깡 청양마요의 향이 난다. 맛 역시 처음 한두 개를 먹을 때까지도 사실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이후 과자의 시즈닝이 혀에 묻기 시작하면서 매운맛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제품을 자세히 보면 북어채 분말, 고추장 분말 등이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신라면 정도는 아닌 안성탕면 정도의 매운맛이다.
고추장과 마요네즈 시즈닝간 조화가 제법 괜찮았다. 오히려 기존 청양마요 맛보다 대중적인 입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요네즈의 고소함과 북어채 분말의 감칠맛이 매운맛을 감싸준다. 먹태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의 엇비슷한 느낌을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안주 스낵이다.
 | (사진=한전진 기자) |
|
다만 매운맛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맵싸하다기보다 달큰하면서 맵다. 가장 큰 비교군이 매운 새우깡이다. 매운 새우깡은 혀를 톡톡 쪼고 지나가는 듯한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반면 매운 먹태깡은 뒷맛이 많이 남는 편이다. 먹태깡 특유의 고소한 맛과 단맛이 길게 유지된다. 조금은 탁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강한 매운맛을 기대하는 이들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이 좀 더 매워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농심은 여러 소비층의 입맛을 고려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맵싸한 스낵 자체를 즐긴다면 매운 새우깡, 맥주와 와인 등 주류와 함께 먹는다면 먹태깡 고추장마요를 추천하고 싶다.
먹태깡의 큰 의미는 안주 스낵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먹태깡은 지난 1월까지 누적 4000만봉이 판매됐다. 저출산으로 아이들보다는 어른 입맛에 맞는 ‘어른이’(어른+어린이) 스낵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잘 노렸다는 평가가 많다. 농심은 앞으로도 먹태깡 시리즈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에는 먹태청양마요맛 포테이토 칩을 선보이기도 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