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강서구 아이진(185490) 본사에서 만난 유원일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나라의 공통점은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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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mRNA 기반 기술 확립은 미래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위기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이는 새로운 변이나 신종 감염증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해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1988년 제일제당 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 1세대 제약·바이오 전문가입니다. 연구원 시절 △국내 최초·세계 세 번째 반코마이신 항생제 개발 △스트렙토키나제(혈전용해제) 단백질 주사제 개발 △테이코플라닌 항생제 개발 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기여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과 국민의 안전에 대한 유 대표의 고민이 남다른 이유입니다.
그는 “물론 기업으로서 정부 지원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나섰고 우리와 같은 제약·바이오벤처도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아이진은 2020년 코로나19 이전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mRNA 기술의 빠른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아이진은 미국 바이오업체 트라이링크로부터 mRNA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양이온성리포솜’ 전달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기반해 최근 mRNA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호주 임상 2a상을 시작했습니다. 다가 코로나19 예방 mRNA 백신개발 국책과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양이온성리포솜을 전달체로 사용하는 mRNA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에 기반한 mRNA 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며 “LNP를 활용한 mRNA 계열의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서 나타났던 아나필락시스 등의 부작용이 없고, 일반의약품처럼 냉장보관(2~8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진은 mRNA에 바탕한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결핵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이 분야의 선도에 선다는 방침입니다.
유 대표는 “국책과제로 mRNA를 이용한 부스팅용 결핵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들의 노력이 축적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강국의 건설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