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004370)은 지난 2분기에도 국내외 시장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은 지난 2분기에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359억원, 순이익 3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13.7%, 744.2%, 19.7% 늘어난 수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짜파게티 등 주력 제품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배홍동 브랜드 제품의 판매 호조와 판가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 미국에서는 라면이 저렴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부각되며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와 베트남 판매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불황이 이어지면서 라면수요가 안정적이고 판매가격 인상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해외 역시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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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연구원은 “높은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수출실적이 1억3700만달러(한화 약 1735억원)로 추정되면서 전년동기(10억600만달러)보다 29.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뚜기(007310)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15.3% 늘어난 매출 8831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의 실적을 2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면 3사의 실적 상승 배경에는 지난해 단행한 라면값 인상의 효과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 해외판매(수출 포함)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점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배경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를 마냥 즐기지만은 못하고 있다. 3분기부터 라면 3사 모두 일부 라면제품 가격을 인하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라면업계의 실적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제품 가격을 인하했지만 국내외 라면 판매량 증가 및 소맥분 매입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수익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고물가 시대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대표적인 성장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라면은 하반기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증가하는 해외 수요 및 글로벌 입지 확대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