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면에 위치한 뉴인텍 군산공장. 60여명의 생산 직원들은 커패시터를 생산하는 데 바쁘게 움직였다. 생산라인 기계가 돌아가며 내는 반복되는 소리가 시공간을 꽉 채웠다. 공장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각 공정에서 생산되는 과정과 물량이 표시되며 체계적으로 생산이 이뤄졌다.
커패시터는 2층에서부터 1층까지 총 8개의 공정을 거쳐서 생산된다. 2층에서 돌돌 마는 권취 공정(winding)부터 열처리, 솔더링(Soldering) 등 6개 공정을 거쳐 반제품이 만들어진다. 이후 1층에서 에폭시 코팅 공정과 최종 검사를 마쳐 제품이 완성된다. 총 400m에 달하는 생산 라인을 거쳐야 비로소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커패시터를 고객사에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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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인텍(012340)은 커패시터 전문기업으로 1968년에 설립됐다. 커패시터는 직류(DC) 전압의 교류(AC) 변환 및 맥류 필터링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인버터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뉴인텍이 제조한 커패시터는 생활가전부터 의료기기, 태양광 발전, 자동차 등에 활용되고 있다.
뉴인텍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제2의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2008년 현대차 하이브리드차에 커패시터 납품을 시작한 이래로, 수소·전기차용 커패시터도 공급이 지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현재는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장착되는 DC-Link 커패시터를 독점 공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LG마그나를 통해서 제너럴모터스(GM)에 커패시터를 납품 중이다. GM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회사와 추가 납품을 위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해외 고객사 확보를 위해 군산 공장의 경우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지향하는 태양광 발전 및 전력저감형 장비를 적용했다.
서형렬 뉴인텍 경영총괄 전무는 “해외 업체들이 요구하는 자동차 표준에 따라 생산과 제조를 하기 위해서 군산공장은 근본적으로 RE100 사업장을 지향하는 설계가 도입됐다”고 말했다.
주요 전기차 회사들이 뉴인텍의 커패시터를 선택하는 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다. 뉴인텍은 초박막 기능성 패턴필름을 개발하고 국내 유일 전기차용 고압 커패시터를 양산하고 있다. 두 가지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3곳에 불과하다.
고객사의 공급 요청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군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군산공장의 생산능력은 80만대 규모다. 올해 말부터는 자동화 생산 설비가 도입되면 총 180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이 확대된다.
뉴인텍은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2번째 군산 공장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에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8년에는 2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신규 공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2기 공장까지 마련될 경우 군산 1공장과 천안 아산 공장을 포함 총 연간 생산능력이 480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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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경쟁력 제고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데 이어 커패시터의 원재료인 베이스필름 생산 내재화가 국책과제로 선정돼 수행 중이다. 현재는 일본과 유럽 회사에서 베이스필름을 매입하고 있지만, 내재화 완료 시 이익률이 20% 개선될 예정이다. 아울러 원재료 확보가 수월해지면서 생산능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전무는 “원재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커패시터의 생산 능력이 달라진다”며 “베이스필름 공급처 안정화를 위해 삼영(003720)과 원재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인텍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증설, 원가 효율화 등을 거쳐 수익성도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전무는 “올해 손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1월 자동화 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원재료 생산 내재화를 통해 원가가 절감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